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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309

내가 위로가 되고 방패막이 되고자... 나는 왜 드라마에 흥미가 없었나? 런던 주재원으로 갔었던 때 두 아이는 5살,6살. 한국에서 유치원 경험도 없었던... 그래서 공동체 생활이 처음이었던 큰 아이. 영국아이들 속에 동양애는 오직 자신뿐 -그 두렵고 낯설음이 오죽했으랴? 어설프게나마 소통이 되는 엄마는 아이에겐 유일한 의지가 되었을 터. 아이들에겐 엄마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맥가이버 같은 존재였었다. 빠른 속도로 영어를 습득하고 엄마보다 더 앞서나갈 때 쯤 한국으로 돌아온 아이들. 아무런 준비없이 겨우 한글만 익혀서 3학년으로 전학이 된 큰 아이는 학교에서는 3학년 수업을 받고 집에 돌아오면 1학년,2학년 과정을 통합한 엄마의 보충수업을 들었었다.(둘째는 1학년) 아이들이 학교에 간 사이에 동아전과, 표준전과로 사전공부를 해둔 엄마는 아이.. 2009. 9. 23.
엄마와 딸. 정 많고 따뜻한 이웃들 덕분에 연일 즐거운 나날이지만 내 마음엔 며칠째 싸~ 한 옅은 슬픔이 깔려있다. 다음주에 친정엄마의 기일... 이번엔 아마도 못갈 것 같다. 장거리운전이 부담스럽고 특히나 밤에 돌아오는 일은... 자주 가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친정엄마와 나, 나와 딸에 관해서, 딸의 입장에서... 엄마의 입장에서... 그 생각하는 바를 읽고는 - 더욱 더 내 엄마 생각에 빠져있다. 갑자기 사고로 돌아가셔서 40대의 모습으로 남아있는 엄마. 나도... 딸이 있었다면? 아들을 키우면서는 내 허점을 안보일려고 많이 애쓰고 긴장했었는데... 딸이 있었으면 달랐을까? 해마다 추석 즈음엔 살아온 나날을 되돌아보는 버릇이 생겼다. Beatrice2009.09.17 11:00 신고 저두 몇년 전에 갑자기 아버지가.. 2009. 9. 17.
자동차 구입 - 아버지의 카리스마. 명훈이가 회의 중이어서, 세훈이에게 전화를 했더니, 형이 자기돈으로 자기차 사면서 아버지 결제를 받는 것인데... 아버지는 뭐~ 그렇게 태클을 거시냐고? 어제저녁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싫은 소리를 한다. 명훈이가 사려는 차의 색깔이 맘에 안든다고 반대를 하시면서 내일 다시 통화하자고 하셨다나? 정작 본인보다 세훈이가 맘이 상했나보다. 형식적인 수순으로 아버지께 여쭈어봤는데... 반대를 하시다니! "알겠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고 난 후의 두 아들의 표정이 짐작이 된다. 아주 어린 꼬마였을 때부터, 뭔가를 요구하면 나중에 아빠한테 물어보자~ 고, 어린 마음 다칠까 봐 당장의 거절을 피했었다. 백화점에서 장난감을 갖겠다는 서너 살 때부터... 아빠한테 물어보구~? 아빠 오시믄~ 말씀드리자, 아버지 오시면 의논.. 2009. 7. 27.
부자가 되는 (성공하는 ) 마음가짐. 불만이 많은 사람은 성공할 수가 없다. 명훈이의 채용인터뷰 과정에서 생긴 일들과 그 일에 대처하는 모습 그리고 예측하고 미리 준비하는 것들, 스트레스를 게임처럼 이용하는 자세 등등...을 세훈이에게 들려줬다. 그리고는 세훈이에게 들은 이야기들. 1.억울하고 손해보는 일을 당했더라도 이미 일어난 일에 속 끓이지 않는다. 물론 속상하고 분한 생각도 들지만 되도록 얼른 잊어버릴려고 노력하고, 그 시점에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생각한다. 2.주위사람, 직원들,사회구조 ... 남의 탓을 하지않는다. 3.관리를 잘못해서 부작용이 생긴 환자의 온갖 하소연과 불만을 듣고 있으면 짜증도 나고 속이 끓을 때도 있지만, '얼마나 속상하고 걱정이 되었을까? - 진심으로 그 사람의 입장이 먼저 생각나더라. 그래서,끝까지 좋은 얼굴.. 2009. 7. 22.
잘못 길들여지다. 후편. 블로그 글을 보고 무슨 일인지를 묻는 안부전화가 걸려오고... 가까운 지인들에게 아주~~~ 큰 화젯거리를 제공했네요. 지난 일요일에 결혼하고싶은 여자에 대해서 세훈이가 말하면서, 엄마의 얘기중에 감명 깊었던 한토막이 자기의 인생관을 바꾸어 놓았다고 하는 게 있었는데, 재작년인가? 어머니는 왜 아버지께 그런식으로 양보하세요?라는 말에, 아버지가 젊은시절에 얼마나 헌신적이었는지, 얼마나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이었는지... 그때 있었던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던 일이 있었지요. 나는,오랫동안 받은 과분한 사랑과 헌신, 그 보살핌 때문에 지금 맘에 안드는 점이 있어도, 군림하려는 그 위압적인게 좀~ 못마땅해도... 참고, 이해할 수 있다고... 그러면서 덧부쳐, 여자들은 소중히 간직하고싶은 그런 특별한 추억이.. 2009. 6. 10.
잘못 길들여지다. 내 성격의 최대 장점은 참을성이지 싶다. 웬만해서는 화를 잘 안 내고, 될 수 있는 대로 좋은 쪽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남편은 급하고 공격적이다. 자연스레 처음부터 내가 양보를 하고 비위를 맞추는 그런 분위기였고... 오랫동안 그렇게 살다 보니 이제는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서, 미안한 마음이 없어졌다보다. 예전에는 "당신이 너그러워서... 잘 참아줘서... 편하게 살아왔다"라고 고마워하더니... 이제는 한마디 말대꾸에도 까무러치려고 한다. 날더러 사람이 변했다면서... 참내!!! 아직도 내가 착하고, 여려서 참는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남편도, 자식도 모르는... 내가 잘 참아내는 진짜 이유는, 내가 만들어 온 내 모습에서 허물어지고 싶지 않아서 일뿐. 남편하고 언쟁을 하거나, 함부로 말을 하거나... .. 2009. 6. 9.
나를 지켜주는 것은... 좌파든,우파든...진보든,보수든... 언제, 맘에 드는 정치인이 한번이라도 있었느냐? 그쪽으로는 마음을 닫아버린지 이미 오래 전. 정치인이 세상을 바꾸어 줄꺼라는 생각 해보지도 않았다. 얘야~ 어떤 종류의 일이든지, 세상일에 네 울분을 더 보태어 하늘에 주먹질하는 행동은 하지말아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은 정치인이 아니고, 자기일을 묵묵히, 열심히 해 나가는 말없는 다수의 사람들이다. 더러는 뒷걸음치는 사람들로 뒤엉기는 일도 생기지만, 흐르는 강물처럼 세상도 그렇게 제 방향으로 흘러가더라. 긴~ 세월을 살고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힘든 시기에도 마음의 중심이 흔들리지않고... 나에게 주어진 일을 가장 잘 해내는 것이더라. FERMATA2009.05.29 11:26 신고 언론에서도 인터넷에서도 수.. 2009. 5. 29.
기본은 믿음. 믿음과 긍정을 바탕에 깔고 의견을 들으면 그 의견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일지라도 받아들이고 이해할려고 계속 노력하게된다. 서두르지말고 천천히 네 진로를 생각해보라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신지 벌써 두달이 지났고... 이제는 뭔가 결정을 해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큰애의 전화가 왔었다. 아주 뜻밖의 직업을 택하겠다고?? 순간 많이 당황했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아버지와 엄마는 니 의견을 존중한다." "좀 더 잘 따져보고... 확신이 서면 상세한 계획을 설명해다오" 전화를 끊고는, 남편에게 그 뜻을 전달하고... 아들과 다시 통화를 하고... 큰애가 그랬었다. 아버지는 유연하게 대처하시는 분이어서 말씀드리고 의논을 하기가 쉬운데, 어머니는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타이틀을 중요시하는 편이어서 어떻게 받.. 2009. 5. 19.
신촌에서.37 나도 젊은날엔 그랬던가? 뭔가 맘에 안든다고 불만족스러워하고 불평을 늘어놓는 세훈이를 보면서 무슨 말로 도와줘야 할지...답답하고 아득~ 하다. 그 나이의 내 꿈은 참 소박했었다고 기억되는데... 기대치가 크지않았기에 작은 목표달성에도 만족했고, 별거 아닌 저축에도... 남편의 한단계 승진에도 기뻐하고... 그렇게 살아왔던 것 같은데... 난... 참 가난했으나, 그래도 사는게 재미있더구만. 무수히 많은 종류의 사회적인 성공 뿐 아니라, 튼튼한 아이를 낳은 한가지 만으로도, 한뙈기 화단을 가꾸어서 보는 이를 즐겁게 하는 것 만으로도, 성공한 인생이라 했거늘... 성공. 랄프 왈도 에머슨 (Ralph Waldo Emerson) 자주 그리고 많이 웃고, 지혜로운 이에게 존경받고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것. 꾸밈.. 2009.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