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친정.형제자매들.154

오빠의 연하장. 대기업 부사장으로 근무하던 오빠. 작년 12월에 퇴직하고 올해엔 고문이라는 직함으로 1년을 더 출근한다더니만, 올해 1월 부터 화실에 등록하여 배우기 시작했다는 수채화. 아주 작심을 한 모양으로 그동안 소비한 스캐치북이 20장짜리 21권이라고 한다. 그중 몇 장을 뽑아서 달력을 만들었다고, 지인들에게 연하장 대신으로 부친다고 하더니 오늘 편지와 함께 왔다. 탁상용 달력 한쪽은 날짜, 한쪽은 그림이다. 39년간의 직장생활을 끝내고, 이제는 은퇴자의 생활을 시작하는 오빠의... 새로운 시작, 멋진 출발을 기대해본다. 2011. 12. 9.
자체분석. 형제자매들 모두 모여서 이야기할 때, 오빠는 언제나 아무런 말이 없이 듣기만 한다.(참으로 대단한 내공이다) 나와 바로 밑의 큰 남동생은 대화의 주도권 쟁탈이 치열하고... 어제의 화제는 단연 결혼이었다. 아들 딸 모두 결혼시킨 오빠네를 제외하고도, 여동생, 남동생 모두 딸 하나씩은 결혼시켜서, 이미 장인 혹은 장모가 된 상태. 모두들 돌아가면서 한 마디씩 시부모가 될 우리 부부에게 조언이 쏟아져 나온다. 남동생 왈; 자형은... 며느리에게 잘해주려는 맘이 너무 넘쳐서 나중에 실망하게 될까 봐 걱정이라고 하고, 누나는... 맘에 들 때는 무한정 너그럽고 잘해주지만, 눈밖에 벗어난 사람에게는 단호하고 냉정해서 만약에 며느리가 맘에 안 들 땐 무슨 일이 벌어질까 걱정이라고 한다. 사람의 성격이라는 게 형편에.. 2011. 9. 2.
막내동생. 막내동생만 생각하면 언제나 가슴 한켠이 아릿하고 슬픔이 고이는 듯 하다. 본인은 씩씩한데도 말이다. 어찌 그리도 병치례를 많이 하는지... 이번에 또 큰수술을 했다. 직장에서 해마다 하는 건강검진중에 이상하다며 큰병원에 가보라고 했다는... 폐와 심장 사이에 종양이 생겼다고. 연락을 받은 형제들은 혹시나 나쁜 징후일까??? 전전긍긍하고... 수술후 일주일이 되는 오늘 조직검사 결과가 나온다고 했으나 단순종양인것 같다는 의사선생님 말씀. 퇴원을 해서 어제 진주로 내려왔다. 날마다 애써준 둘째올케의 수고와 진주까지 운전 수고를 해준 제부와 여동생에게 고맙고 또 고맙고... 막내가 초등학생일 때 사고로 어머니 돌아가시고... 중학생일 때 내가 결혼했고... 따뜻한 돌봄이 많이 그리웠을 막내. 52세 - 우리가.. 2011. 4. 11.
기쁜 소식. 내인생은... 도전과 좌절과 극복이었다고 말했던 그 남동생이, 대학원 원장으로 발령이 났다고 한다. 동생과 직접 통화를 못했지만 전화를 받고나니 온갖 생각이 밀려온다. 누나 생일선물로 보낸 꽃보다 더 큰 화분을 보내야 겠다. 2011. 2. 17.
내 생일 (회갑) 당일에는 서울 간다고 했더니, 좀 일찍 생일선물이 왔다. 남동생이 보낸 화분. 8개의 양란을 한 화분에 심어서 어마어마하다는 느낌이네. 핀 꽃보다 봉오리가 더 많아서 오랫동안 눈이 즐거워지겠다. 내일 저녁엔 여동생 부부가 와서 식사를 할 예정이고, 토요일엔 서울 가서 두 아들의 인사를 받고, (엄마를 위한 스케쥴을 기대한다고... 했다.) 조금 특별한 이번생일 소감은 다음주에... 씨클라멘2011.02.10 17:37 신고 그레이스 언니~~~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올해가 환갑이셔서 더욱 감회가 깊으실 듯 하네요. 더욱 건강하시고 그동안 쌓으신 삶의 연륜과 이루신 결실들로 더욱 풍요롭고 보람과 기쁨 가득한 시간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멀리 있다는 이유로 꽃다발 하나 보내지 못함이 죄송하지만 대신 .. 2011. 2. 10.
내인생은... 도전과 좌절과 극복이었다. 오빠의 부사장 임기가 내년 12월까지 인데, 이번 연말에 그만두겠다고 윗분께 말씀드렸다면서 우리들에게 사전 예고를 한다. 지금이 그만 둘 시기라면서 기분 좋게 만기제대한다며 그동안의 직장생활을 군대생활에 빗대어 말한다. 설레는 맘으로 앞으로의 생활을 기다린다는... 육십을 넘긴 나이까지 대기업에서 현역으로 근무했다는 게 참 감사한 일이라고 동생들은 스물여섯 신입사원부터 사십 년 가까운 오빠의 직장생활에 경의를 표했다. 서로서로의 요즘 생활을 들려주기도 하고 앞으로의 계획도 말하고 새해부터 중국에서 근무하게 되는 여동생 남편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고 겉으로는 순탄하게 살아온 것 같지만, 저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기가 있었다는 얘기를 하면서... 큰 남동생이 자기 이야기를 꺼낸다. 자기의 인생을 한 줄로 .. 2010. 12. 6.
친정아버지 기일. 내일이 3번째 기일이다. 친정아버지 기일엔 오빠 집에서 형제자매 모두가 모이는데, 이번에는 토요일이어서 특별 손님들이 더 늘었단다. 봄에 결혼한 남동생의 딸 부부와 지난달에 결혼한 여동생의 딸 부부가 참석한다는 소식이다. 결혼 이후 처음 맞이하는 할아버지의 제사에 손주사위들이 참석한다니 참 고마운 일이네. 모두 모이면 얼마나 풍성한 이야기꽃을 피울지... 기대된다. 육 남매 중에서 오빠 부부를 뺀 다섯 부부와 두 쌍의 신혼부부 잠자리를 호텔 방 일곱 개를 예약했다고 한다. 오빠네 아들부부는 집에서 잘 테고... 당일 밤에 돌아가는 친척들 까지... 얼마나 많은 손님을 치르는 건지. 아무튼 오빠가 넉넉해서 참 다행이다. 친정아버지라는 제목으로 썼었던 그날의 글을 다시 읽어보면서... 아버지 생각에 빠져본다.. 2010. 12. 3.
작은 여동생 문병을 다녀와서. 어깨를 감싸안으며 작별인사를 하고,울먹이는 동생과 눈맞추며 서 있다가... 그렇게 병원을 나왔다. 긴~ 병으로 새삼스레 더 놀랄 것도 없는데, 볼때마다 처음인양 목이 메인다.기집애~ 어찌 그리도 복이 없을까? 돌아오는 차 속에서 오만가지 생각으로 넋을 놓고 있다가 내릴 곳을 놓칠 뻔 했다. 2010. 6. 3.
마음 졸인 2주일. 여섯 형제자매들. 때로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각자 나름의 힘든 시기도 보내면서 지금껏 용케도 잘 버텨왔는데... 2주전 여동생에게서 제부의 실직 소식을 전해듣고는 어찌나 마음이 무거운지. 3남 3녀 형제자매중 처음있는 일. 몇년전부터 퇴직후의 일을 준비하고 떠날 계획을 다 세워둔 오빠는 다시 재신임을 받아서 2년간 임기가 연장되었다는데 아직 경제적으로 준비가 안된 동생네는 어떡하냐? 아들 셋,사위 셋 - 여섯중에서 가장 기대치가 높았었는데... 화려한 졸업장과 실력 이외에도 개인의 힘으로는 어쩌지못하는 운이라는 변수가... 그래서 세상일은 예측하기 어려운게야~ 56세라는 나이가 새직장을 알아보기가 쉽지않을텐데... 어떡하나? 사실 명훈이는 아직 어린 나이이고,또 직장 3년차 쫄병이어서 지금의 어려운 경제.. 2009.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