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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형제자매들.156

문집에 넣을 글. 작년 가을 형제모임에서, 아버지께서 남기신 글에 자식들의 글을 더해, 문집을 만들기로 결정했던, 귀락당(아버지께서 정해놓으신 제목 -귀하고 즐거움이 있는 집)에 들어갈글을 7월에 마감한다고 오빠의 문자를 받고도, 아직 시간이 남았다고 미루다가, 5월이 되어서야 대충 초안을 잡았는데,5월에는 집안 행사보다 밖으로 바쁜 일이 많아서 중순을 넘겨버렸다. 어젯밤 11시 지나, 내 기억 속의 부모님을 내용으로 한, 글 몇편을 오빠에게 이 메일로 보냈다. 여름방학 숙제를 한 달 내내 미루다가, 거의 방학 마지막에야 끝냈을 때의 그 기분과 비슷하네. 이제는 내가 기억하고 있는 형제자매들과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풀어봐야겠다. 아~ 그때 그런 일이 있었지 하면서, 오빠와 동생들도 기억하는 일도 있을 테고, 까마득하게 잊고.. 2017. 6. 4.
아버지의 메모습관.(영국여행) 아버지께서 83년 7월 26일 영국 도착하셨다는 것도 이번에 사진을 보고 알았다. 너무 오래된 일이라서 7월말이라는 것만 기억에 남아있다. 30일간 계시면서 찍었던 사진들을 한국으로 가시기 전에 현상을 해서 드렸는데, 일일이 수첩에 메모하셨던 내용과 사진을 대조해서 다시 사진뒷면에 기록하셨다. 그당시에는 내가 옆에서 설명을 해드렸는데, 지금은 사진을 봐도 어딘지 모르는 게 많아서 뒷면의 설명을 읽고 아하~ 하면서 놀란다. 옥스포드 대학 도서관앞의 주점. 조용한 분위기, 같은 방안에 똑같은 카운터가 또 있음. (이라고 써 놓으셨는데 나는 그 자체가 기억에 없다.) 이 사진 뒤에는, 주점앞 - 한잔하고 나오다 문앞에서 마시고 있는 대학생들을 만나 또 같이 한잔. (이라고 적으셨다.) 이런 기록이 있어서,사진.. 2017. 5. 27.
친정집. 오늘 비가 올꺼라고 하더니,아직은 괜찮다. 쏟아지는 비가 아니라면,운전하는데는 지장이 없으니 걱정 안해도 될 듯. 창원 가는 게 얼마만인지. 아버지 안계시는, 새엄마 혼자 계시는 친정. 어린시절 사진이 몇장이나 남아있을지... 내 기억으로는 세살 때 사진관에서 찍은 게 가장 오래된.. 2017. 5. 24.
여동생의 텃밭 지난 토요일 서울에서 내려오는 길에 홍성의 여동생집에 들렀다. 운전을 해서 가는 게 아니고 기차를 이용해서 가는 거라서, 용산역으로 가서 장항선을 타고,광천역에서 내려야 하는 코스였다. 무궁화호였던가~ 광천역에 동생이 나와줘서 불편이 없이 집에 도착했다. 부산보다는 북쪽이.. 2017. 5. 20.
맏이. 어제 오후에 오빠의 문자와 사진을 받았다. 아버지 추모 문집을 준비하면서 아버지께서 첫 교장발령을 받았던 학교에 가서,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보려고, 거창에 가서 보낸 사진과 문자다. 아버지께서 근무하셨던 모든 학교와 기록들을 다 찾아다니는 오빠의 정성이, 감사하고 또 뭉클했.. 2017. 5. 19.
누구일까요? 낮에 막내남동생이 사진을 보냈다. 우리 누나 너무 귀여우심. 이라는 문자와 함께. "이 아기가 너다" 라고 답 문자를 보냈다. 아래 위 한벌 옷을 입고 모자를 쓴 아기의 옷차림으로 봐서, 백일 사진을 찍고난 후, 큰누나 품에 안겨있는 모습을 아버지께서 찍어주신 듯. 사택에 살던 시절인.. 2017. 5. 3.
형제모임. 오후 2시까지 도착하고, 차마시고 담소하다가,4시부터 바베큐를 시작한다고 문자가 왔었는데,나는 착각을 해서 4시까지 도착하는 걸로 기억했더라.오전 10시 30분에 출발하고나서 착각을 알았지만,4시가 아닌 2시라고 하면,속력을 내서 난폭운전을 할까봐 남편에게는 말 안하고 그냥 있었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 점심도 먹고,또 차막힘도 있다보니,여섯시간이 걸려,여동생집에 도착했을 때는 4시 30분이 되었다.식탁위에는 새우구이와 한우 꽃등심이 한차례 돌고난 시간이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우리차를 보고 우르르 와서 한마디씩 인사를 하는데,오빠가, 우리집안의 실세 순실이가 왔다~ 고 하니,동생들이 맞장구를 친다.맞다~! 우리집의 최순실이다.최순실이가 아니고 정순실이다.그 말을 듣고 남편이 거들어서 덧붙인다.우리 손녀가.. 2016. 11. 7.
나의 살던 고향은~ 목요일 저녁 케이블방송에서 하는 위키드(어린이 동요대전) 프로그램을 꼭 본다. 출연하는 어린들이 모두 어찌나 맑고 고운 목소리로 부르는지 듣고있으면,위로를 받는 기분이어서, 2회부터는 꼭 본방송을 봤다. 지난주 목요일(3월 31일)방송에는,마지막 출연자의 고향의 봄을 들으며 눈.. 2016. 4. 4.
긍정적인 생각, 나를 극복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며칠전 늦은 시간에  막내동생의 전화를 받았다."많이 아파서 힘들어요~"목소리에서 술기운이 느껴지고 울고싶은 심정이 섞여있다.반갑게 전화를 받으면서 내목소리에도 울컥 눈물이 베인다. 통증이 오죽할까~(그 긴 세월을 고통과  싸우면서 오늘에 이르렀구나)고등학교 2학년 때, 교실 유리창을 닦다가 밖으로 떨어졌던 이후로 허리 디스크로 고생했는데,대학 다닐 때 첫수술했고,젊은시절에는 몸을 아끼지않고 다양한 활동하다보니,무릎에도 무리가 가서, 운동하다가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불상사도 생겼었다. 몇번이나 재수술을 한 허리는 절대 안정을 해야하건만,고 3 입시생 담당을 10여년 계속했으니,무리를 안할 수가 없었겠지.40대에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부심으로 왠만한 고통은 참았을테고.57세.건강한 몸도 늙어가는 걸 느낄 .. 2016.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