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 153 옛날사진. '큰일을 앞두고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던 옛 어른들 말씀을 생각하면서, 목욕탕에서는 혹시나 부주의로 미끌어질까 조심하고~, 운전 중에는 앞뒤 좌우 살피는 일을 더 열심히 하고~, 작년에 결혼 보름 남겨놓고,부모가 자동차 사고가 나서 결혼식을 미룬 어느 집의 사건을 알고 있어서 더욱더 집안에서도, 밖에서도 조심조심하는 요즘이다. 며칠전에... 결혼식날 필요하다고, 어린 시절의 사진을 보내달라고 연락이 왔었다. 본인이 기억하지 못하는 영유아 시절 사진위주로 골라 여러 장을 보냈다. 몇 장은 블로그에 공개한 적도 있지만, 나도 기억 못 하는 사진도 있네. 서른여섯 살 아들의 백일날 사진을 보니... 감개가 무량하다. 낮에는 친척들,밤에는 회사 직원들, 엄청난 손님을 치르느라 정작 백일 맞이하는 아기는 변.. 2012. 6. 13. 함 보내는 날. 오늘 신부집에 함이 들어가는 날. 아침에 둘째며느리의 전화를 받았다. 저도 초대 받았는데, 정말 가도 되는지~ 여쭈어 본다며 몇시에 오시느냐고 묻는다. 너까지 초대해주셨구나,지난번에 만났을때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 사부인께서 너를 이쁘게 보시고 칭찬을 많이 하시더라,즐거운 시간 보내고 오너라~ (앞으로 손위 동서랑 잘 지내라는 당부의 의미가 담겼다는 걸 설명해줬다) "함을 가져가는 날 친한 친구와 동생이 동행을 할 예정입니다."그렇게 말씀 드렸다더니, 사부인께서... 격식을 따질 것 없이 이왕이면 시동생 부부를 함께 초대하고싶다고 내 의견을 물으셨다. 전통적인 의미의 격식보다, 앞으로 딸과 가깝게 지낼 시동생부부를 더 챙기고 싶으신... 결혼준비의 소소한 일들도 다 알고싶고... 아들의 얼굴을 보면서 진.. 2012. 6. 9. 금토일.3 45평 아파트 - 안방과 제법 큰 작은방이 두개. 작은방 하나는 옷방으로 쓴다고 하고 다른 하나는 부모님 방이라고 한다. 서재로 사용해야지 무슨 부모님방이냐고 물었더니, 두사람 다 서재가 필요없다며, 작업 할 일이 있으면 거실이나 식탁에서 할꺼라고 했다. 내가 사용할 방에 침대를 .. 2012. 5. 22. 예단비.2 서울 가기 이틀 전, 앞으로 있을 중요한 일들에 대해서 의논하려고 명훈이 장모님께 전화를 드렸었다. 통화 말미에, 시어머니 예단으로 드릴 시계를 살려고 다녀봤는데, 취향에 맞게 고르기가 어려워서 그냥 돈으로 준비했다고 하셨다. 나는 잘 알겠다고 했고... 명훈이와 통화를 하기전까지는 보내는 돈이 내 시계값이라고 알았었는데, 그게 아니란다. 제대로 예단비를 준비하셨다고. 처음에는 예단비를 보낸다는 말에 깜짝 놀랐고... 그다음에는 액수를 듣고 놀랐고... 예단비를 안받겠다고 했지만, 그 댁에서는 예의를 다 갖추고 싶다고 하셨단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뜻을 충분히 알겠고, 챙겨주시는 게 고맙기도 했다. 예단비가 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아들에게 내 의사를 밝혀야 할텐데, 처음에 결정한 그 소신대로 .. 2012. 5. 21. 금토일.2 제 1탄은 예단과 관계되는 글이어서 임시저장을 하고... 2탄부터 먼저 풀어본다. 토요일 오전, 점심,오후 일정을 마치고 저녁 7시에 선영이 부모님과 식사를 함께 했다. 지난번 상견례 이후 다시 뵙는 자리.여섯사람중에 또 남편이 화제를 이끌어 간다. 이번만큼은 제발 사돈댁에 양보하시라고 그렇게 부탁했건만... 소용이 없다. 일어날 생각을 안하는 남편을 채근해서... 작별인사를 하고, 명훈이도 술을 마셨기에 대리기사를 불러서 차를 맡겼다. 기분이 좋아서 그랬는지... 돌아오면서 보니까 많이 취하셨다. 10시가 되기전에 청담동 몽중헌에서 출발했는데, 아뿔사~!! 광화문 네거리가 꽉 막혀서, 왠일인가 알아봤더니, 저녁 7시부터 9시가지 연등행사가 있어서 길을 통제했다나. 가다서다 차가 움직이지않으니까, 남편이.. 2012. 5. 21. 서울 나들이. 5월 18일 과거 직장동료들의 모임이 서울에서 있다는 연락이 왔다고 하더니, 고민중이라고 했었다. 왕복 비행기값을 내고 참석할 만큼 가고싶은 모임도 아니라면서, 갈까 말까 망설이는 이유는, 오직 두 며느리가 보고싶은 때문이란다.(서울 갈 핑게가 생겼다) 선영이도 보고싶고... 찬주도 보고싶고... 혼잣말을 하는 남편을 보니, 짝사랑인가 싶어서 우습기도 하다. 원래는 주말에 나혼자 서울 갈 예정이었는데,며느리를 보고싶어하는 남편 때문에 함께 다녀오게 되었다. 결혼식전에 이사한 집에 가보는 것도... 아무리 아들집이라도 결혼후에는 시아버지가 방문하는 게 신경 쓰이고 어려울테니까. 지난달 말 이촌동집에서 거실 테이블위에 놓여있는 청첩장 뭉치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샘플로 받아온 여러가지 도안과 문구들. .. 2012. 5. 13. 이사. 명훈이 직업도, 대형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선영이도 시간이 없어서 쩔쩔 매기는 마찬가지. 잠깐 짬을 내어, 사용할 물건과 버릴 물건을 분류할 시간도 없었던 모양이다. 1차로 버릴 물건들 정리했으니, 애매한 것은 들고가서 2차로 다시 정리하라고 했다. 버리기는 아깝고 사용하기.. 2012. 5. 6. 패물과 예단. 명훈이에게,금요일 오후에 서울 갈꺼고,늦어도 괜찮으니 밤에 선영이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왜 금요일밤에 선영이를 만나야하느냐고 묻는다. 토요일 일요일 황금 같은 시간을 잠시라도 나때문에 소비하게 하고싶지않다고... 그래서 금요일밤에 잠시 들리라고 했다. 저녁식사 약속이 있다고 해서 11시가 넘어야 올려나 했는데, 의외로 10시가 되기전에 둘이서 함께 왔다. (빵을 좋아하는 나를 생각해서 만날때마다 선영이는 여러종류의 케잌과 커피를 사온다.늦은시간이어서 내일 먹겠다고 해놓고는 선영이가 나간후... 무슨 맛일까? 맛보다가 사진을 찍었다) 엄마가 무슨 말씀을 하실까 궁금해하는 명훈이에게는 사전에 간단한 설명을 했었기에 자리를 피해서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나와 선영이는 식탁의자에 앉아 얘기를 하고... 신부에.. 2012. 5. 6. 하객 4월엔 놀랄만큼 행사가 많다. 매달 정기적으로 있는 모임을 빼고도 일년에 한두번 있는 행사가 모두 4월에 있다. 남편이 회장으로 있는 총동문회 봄행사, 1박2일로 만나는 부부모임,전국 연합으로 만나는 총동창회 등등. 친한 친구들 모임은 물론이고, 모임에 갈때마다 큰아들 혼사소식은 빼놓을 수 없는 레파토리. 미안하게도 지인들,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해야겠다. 명훈이가, 하객을 300명으로 결정할 예정이라며 부모님 의견을 물어보길래, 아들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얼마든지 줄일 수 있으니 아무 염려 말라고 했었다. 먼저 아들이 초청할 명단을 정하고 남는 숫자에 우리가 맞추겠다고... 하객은 양가 300명, 150명중 아들의 손님을 뺀 숫자가 친척을 포함해서 65명. (아들은 자기손님에 맞추어서 결혼식을 저녁으로 정.. 2012. 4. 6.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