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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262

46주년 결혼기념일 남편과 나, 두 사람에게는 특별한 날이니까 고급스러운 식당에 가서 외식을 할 생각을 하고 남편에게 물었다 내일 고급 일식당에 가서 식사하는 거 어떠세요? 아니면 호텔 이태리식당도 좋고요. 요즘은 밖에 나가서 외식하는 걸 삼가해야 한단다. 좋은 재료 사와서 집에서 만들어 먹자 하네. (속으로... 지난번 아들가족 왔을 때는 호텔에서 어찌 식사 했냐구?) 평소에도 외식하고나면 몸에 안좋아서 꼭 후회한다고 밖에서 식사하는 걸 안좋아 하신다. 내일 정장을 하고 나가는 게 아니라면 굽이 없는 구두를 당장 사야 할 필요가 없지만 그래도 마음 먹은 일이라서 아침에 수영장 갔다가 집으로 오는 길에 구두가게에 갔다. 같은 차를 탔으니 남편도 따라 갈 수 밖에. 이제는 굽이 있는 구두를 신을 수가 없다고 푸념하는 내 말에.. 2020. 10. 23.
가을 겨울 바지 지난 주말에 갑자기 서울 갈 일이 생겨서 전날, 갈 때 입을 바지를 선택하려고 하나씩 입어 봤더니 검은색 일곱 개, 감청색 다섯 개, 베이지색 두 개를 다 입어봐도 허리가 맞는 게 단 하나도 없었다. (사진을 잘못 찍어서 가로로 줄이 있는 것처럼 보이나 전부 무늬없는 단색이다) 1월 4일 사고 이후 9 개월을 환자로 살았더니 허벅지 근육은 빠지고 뱃살만 늘어나서 체형이 변해버렸다 그런 중에도 수선집에 보내서 고쳐 보려고 뒤집어서 재봉선 밖에 여유분이 있는 지 살폈더니 거의 다 이미 늘려 입은 옷이더라. 베이지색은 2011년 며느리 맞이하고 그 해 겨울에 유명 브랜드에서 산 것이고 검은색과 감청색 중에서는 15년 된 고급 바지도 여러 개가 된다. 질이 좋은 순모바지는 특별한 날 정장 차림을 할 때만 입기 .. 2020. 10. 21.
어이가 없다 8월 중순에 아이들이 내려오면 사용하려고 컵 아랫쪽에 무게감이 있어서 잘 넘어지지 않는, 어린이용 컵을 3개 사고 윤지 숟가락과 포크도 샀었다. 유행성 결막염에 걸려서 8월 3째주말에 부산 오는 걸 취소해서 그대로 비닐 봉지에 싸서 벽장 윗칸에 넣어 두고는 까맣게 잊어버렸네. 어찌 그리도 생각이 안났을까? 정리를 한다고 몇개씩 중복되는 보온병과 운동할 때 들고다니는 여러개의 물통중에 일부는 버리려고 꺼내다가 그 윗 칸에 있는 비닐봉투를 보고 저 게 무엇인지 생각나서 아이고~~ 소리가 터져 나왔다. 순간적인 깜빡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완벽하게 생각이 안난 건 처음이다. 어쩌면 좋을꼬~! 하늘2020.10.04 23:57 신고 ㅎ.. 그러게요. 아까워라... 아마도 수술 후유증일거예요 전신마취하고 수술하면 기.. 2020. 10. 4.
난닝구 사전을 찾아보니 '러닝셔츠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나온다. 몇 살 때부터 겉 옷 안에 속옷을 입었는지는 기억에 없는데 엄마가 천으로 치마말 비슷하게 조끼 모양으로 만들어 주셨던 게 처음이었던 것 같다. 원피스나 투피스를 입을 때가 아니면 여름에 속옷을 입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올해는 환자여서 더욱 그렇다. 마트에 가거나 은행에 갈 때도 브래지어 다음에 면 티츠를 입고 나가는 일상이다. 예외로, 재활운동을 하러 가는 날은 겉옷 안에 면 난닝구를 입는다. 힘들어서 등줄기에 땀이 베이는데 셔츠에 땀자국이 날 까봐 신경이 쓰여서 이고, 또 하나는, 재활치료사가 딱딱하게 굳은 근육을 풀어주느라 직접 살을 잡을 때 러닝셔츠에 땀이 흡수되어 등이 뽀송하기를 바라는 맘에 러닝셔츠를 입는다. 병원 가기 직전에 샤워를.. 2020. 9. 8.
새 에어컨 이사 오기 전에 집수리를 하면서 내부 구조를 변경했었다.아래층은 부엌이었던 곳을 독립된 식당으로 바꾸고 한쪽으로는 바다가 보이고 다른 쪽으로는 장산이 보이는 전망 좋은 방을 부엌으로 만들었다.식당이 부엌과 분리된 독립된 공간이었으면... 아파트 살 때의 희망사항이었다. 식당방에 설치한 에어컨이 몇 년 전에 고장이 나서 서비스맨을 불렀더니 수리가 불가능하다고 아예 새것으로 교체하라고 했었는데손님 올 때만 필요한 것이니, 거실 에어컨을 오래 켜 놓는 방법으로 넘어갔었다.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라고... 기술자와 상의했더니 지붕을 넘어서 뒷베란다 위에 실외기를 설치하는 과정을 해보겠다고 한다.몇 년 전에 왔던 기술자는 지붕 위를 넘어서 갈 자신이 없다고 베란다의 창문에 실외기를 설치하라고 했었다. (빌라 규.. 2020. 7. 26.
기장 재래시장 몇 년 전에는 해운대 재래시장이나 좌동 재래시장에 100% 면 흰 속옷을 파는 가게가 있었는데 지금은 어느 곳에도 없다. 멀지만 기장에 있는 재래시장으로 가야 살 수 있으니 작년 가을 이후 처음으로, 오전에 남편을 짐꾼 삼아 다녀왔다 딴 곳에서는 살 수 없는 남편의 팬티 15장 (스무 장을 사려고 했는데 15장밖에 없단다)과 양말 20켤레를 샀다. 젊은 시절에는 수영복처럼 몸에 착 붙는 팬티를 선호해서 폭이 넓은 스판 허리에, 브랜드 이름이 박혀있는 유명 브랜드를 입었는데 육십 즈음부터 편한 게 좋다면서 시장에서 파는 흰 팬티로 바뀌었다. 가끔은 오줌자국을 빨랫비누로 손빨래해서 세탁기에 넣거나 가볍게 삶아내기도 한다. 그래서 100% 면, 흰색 속옷이 좋다. 내 팬티는 무늬 없는 베이지색이 없어서 다섯 .. 2020. 6. 19.
제습기 바닷가에서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들은 여름이 오면 습기와 전쟁이라 할 정도로 창문을 열어 두면 모든 것이 금방 축축해진다 특히 여기 달맞이 언덕 위에는, 6월부터 바닷물 온도와 육지의 공기가 온도 차이가 많이 나서 아침마다 물안개가 피어올라 육지로 불어온다. 심할때는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짙은 안개가 건물을 삼키듯이 싸고 있어서 쓰레기 버리러 뜰에 나갔다 오면 옷이 축축할 정도다. 이사 온 첫 해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무방비로 있다가 양복이며 모든 옷들에 곰팡이가 피어 전부 세탁소로 보내는 소동을 치렀다. 가죽제품도 일부는 수선집에 보냈었다. 그 이후로, 작은 사이즈 제습포를 양복 주머니마다 넣어두고, 핸드백에도 제습포를 두 개씩 넣어 둔다. 이불장, 옷장, 설합마다 마찬가지다. 그리고 매일 제습기를 2~.. 2020. 6. 10.
새 매트리스 도착. 큰아들이 사 준 침대 매트리스가 오늘 9시에 왔다. 엘리베이터 없는 계단을, 침대회사 직원 두 사람이 숨을 헐떡이면서 현관 앞에 와서 쉬고 집안에 들어와서는 또 이층으로 올리고...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미안하다고 했다 무거운 물건을 가져오는 택배기사님에게도 항상 미안하다. 그 이유 때문에라도 마트에서 배달시킬 때는 들 수 있는 무게를 가늠해보고 부담이 안 될 만큼씩 무거운 것 가벼운 것 섞어서 맞춘다 땀 흘리는 청년들에게 얼음 넣은 냉수 두 잔을 먼저 주고, 아파트 배달보다 더 수고했다고 커피값이라며 만원을 줬다. 기존의 매트리스보다 약간 더 높다. 매트리스가 회색이어서 낯선 느낌인데 하얀색 카버를 씌우고 매트리스 시트를 깔면 되겠다. 시트는 세탁해서 널어놨고, 매트리스 면 카버는 삶아서 세탁기에 넣었다.. 2020. 5. 22.
간절기 옷. 얇은 옷과 반팔 티셔츠 종류들을 두 박스 꺼내놓고 다림질 할 것들 챙겨보는데, 이 걸 다려서 입을 일이 있겠나... 그럴바에야 꺼내지 말까... 방 한복판에 어질러놓고 심란하게 쳐다보다가 나왔다. 재활치료 다닐때는 땀이 나도 괜찮은 면티셔츠를 입어야 한다. 외출복이 아닌, 편한 옷이 필요하고 목욕 갈 때는 일반 목욕탕과는 달라서 옷차림에 신경을 써야 하니 산듯한 반팔 티셔츠 몇가지 필요할테고 그러니 여름이 다 지나도록 외출복은 입을 일이 없겠네. 여름하늘2020.05.11 11:25 신고 오늘 도쿄는 30도까지 올라간다네요 저는 봄추위를 타는 체질이다보니 불과 얼마전까지 패딩을 입었는데 갑자기 여름옷을 찾아내자니 ... 그레이스님께서도 여름옷 찾아 내시는군요. '이 걸 다려서 입을 일이 있겠나... ' .. 2020.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