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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여행51

런던에서.8 알뜰한 하루. 센즈버리에 과일과 빵을 사러 갔다오려고 생각하다보니, 어제로 일주일 짜리 승차권이 끝나서 오늘은 버스를 탈 때 현금을 내야하니, 마켓을 먼저가면 왕복차비가 얼마냐며(8000원) 지하철역에 가서 일주일 분량만큼 충전시키고 나서 어디든지 가야겠다고 했더니, 큰돈은 펑펑 쓰시면서 뭘 그리 째째를 떠냐고 명훈이가 놀린다. 그런소리 말아라~쓸때는 쓰더라도 한푼이라도 하껴야지 무슨소리냐?그러고는 아들을 집에서 잠깐 기다려라 하고는 한달짜리 명훈이 회수권을 빌려서 버스를 타고 역에 가서 내카드를 충전시켜왔다. (영국은 하루에 한번이나 열번을 타더라도 똑같음, 날짜로 계산) 아들보러 갔다오랬더니, 지는 나가는 길에 충전을 하지 시간 아까워서 그일 하나로 갔다오는 일은 못하겠단다. 그러면 갈때는 내차비를 현금으로 내야되.. 2008. 12. 24.
런던에서.7 오페라 - 투란도트 감상문에 앞서서 수다부터 먼저 떨어야겠어요. 1.찰스 왕세자께서 관람을 왔다는 거. 2.비중있는 역할에 한국사람이 출연을 했고, 그의 친구가 우연히도 내 옆자리에 앉았다는 거. 3.명훈이 MBA 친구 애인가족을 단체로 만나서 인사를 했는데 (엄마,남동생2명,여동생2명) 큰 남동생이 영국에서 유명한 미카 라는 가수이고 인물도 잘생겼더라는 거. 이만하면 내가 흥분할 만하지요? 어제는 아무런 검사가 없었는데 오늘은 들어가기전에 핸드백을 검사를 하더라구요. 왠일인가 의아했지만 그게 왕세자가 관람오는 이유일지 어떻게 알았겠어요? (찍어둔 사진에 보면 박스관람석 3개가 빈칸으로 보이는데 그 중 가운데에서 관람하신 듯) 그것도 출연자의 친구가 귀뜀을 해줘서 알았지만... 오늘 공연이 제일 좋은 공연이라고 자기 친구가.. 2008. 12. 23.
로얄 오페라 하우스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24,5년 전 아들이 6~7 살 때 양복을 입혀서 몇번 데리고 갔었던 로얄 오페라 하우스에 이번에는 아들이 나를 안내해서 가는 걸 생각해보니, 참 감회가 새롭네요. 단지 발레를 보고 오페라를 감상하는 것 만이 아닌 많은 느낌이 복합된... 한마디로 감개가 무량하다고 해야하나? 리츠호텔에서의 티타임도 그러했듯이, 두세달 전에 예약을 한다는 연말공연을 불과 3~4 일 남겨놓고 예약을 한다는게 불가능하다는 건 알고있지만 어디서나 갑자기 취소된 예외의 기회도 있는 법이니까~ 역시나 내가 머무는 기간에 볼수있는 날짜를 다 검색해본 결과 좌석의 위치가 좋은 오늘 낮공연의 Balcony Box (Price Band 1) 정면쪽 C 6번과7번 두장이 있어서 예약을 했어요. 오페라 공연은 내일 저녁 공연 아예 하나뿐이어.. 2008. 12. 21.
런던에서.5 - 리츠 호텔에서 애프터눈 티 타임을... 어제는 헤롯백화점을 돌아다니느라 많이 피곤했던지, 저녁을 먹자마자 누워버렸다. 소화가 안된 속이 너무 불편해서 밤에 일어나 아들 공부하는거 좀 구경하다가 명훈이도 공부를 쉬고, 가고싶은 곳 살고싶은 집 찾아보기도 하고, 훨씬 정교해진 구글 지도찾기로 유명한 곳을 찾아다녔다. 하루전에 예약해둔 Ritz호텔의 Afternoon tea room의 내부도 확인해보고... (엄마가 자는 동안에) 런던까지 오셨는데 뭐 재미있는 일은 없을까 궁리를 하는지? 어제 아침에 물어보더라구. 전통적인 Afternoon tea 를 경험해 보겠느냐고? 유명한 곳 10군데를 찾아봤었는데 빈자리가 있을지 다시 알아봐야된다길래, 그래! 이왕이면 제일 유명하다는 리츠호텔에 알아봐라~ 그렇게 확인한 서너군데 호텔의 내부 사진과 일주일간의.. 2008. 12. 20.
런던에서.4 오늘은 4시가 넘어서 일어나졌으니 점점 시차를 줄여가는 듯 싶다. 생활해보니 약간의 시차를 유지하는게 훨씬 유익한 방법일 것 같아서 이 정도의 차이를 계속 유지하고싶은데... 거의 컴퓨터를 활용해서 공부하는(일어,중국어 - 사전찾고,확인하고)명훈이를 비켜달라고 밀어내고 내가 차지할수는 없는 일 아닌가? 이렇게 새벽에는 온전한 내차지가 되니까 내가 일찍 일어나는게 서로에게 합리적이지. 그러면 아들이 공부하는 시간에는 뭘 하냐고? 뉴스도 드라마도 아예 알아들을수없는 TV는 내게 무용지물이고... 책읽는 걸 좋아하는 버릇이 얼마나 다행인지!! 가져 온 두권을 끝내고, 아들이 준 의 인간중심의 좋은 사회. 의 20세기 중국사. 중에서 지금은 좋은 사회를 읽고있는 중. 좋은 사회의 기준은? 경제문제는? 인플레이션.. 2008. 12. 19.
런던에서.3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들어와서는 뜨거운물에 목욕을 해야 몸이 쉽게 풀어질텐데, 이집엔 샤워부스만 있고 욕조가 없다. 궁시렁궁시렁~~~ 뭔 이런 집을 구했냐? 현대식으로 새로지은 저번 집이 훨씬 나았다 했더니, 다들 이번집이 좋다던데요? 훨씬 영국적이잖아요? 그런다. 아무리 영국적인 분위기라지만 다 낡고 불편한 집이 뭐가 좋다고? 겨우 3일 지났는데, 평소에 누리던 여러 편의시설들이 벌써 그리워지면 어떡하냐? 또, 먹는 물도 사서 들고오는 불편함 때문에 더 아껴서 쓰고, 부엌용품이 아쉬워서 살려고 하다가도 곧 결혼하면 처치곤란해질까봐 포기하게되고... 갑자기 옹색해진게 도피행각으로 집나와서 어디 시골 여관에 자취방 차린거 같네. 시장 나가서 종류별로 왕창 사들고와야 내성미에 맞을텐데 아들 눈치보느라 엄두를 .. 2008. 12. 18.
런던에서.2 토트넘 코트 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로 했는데 명훈이가 약국에 들리는 잠깐의 시간 때문에 버스를 놓쳤고, 5분 마다 오는 다음 버스가 오지를 않아 꽤 오래 기다리면서 왜 일찍 전화해 두지않았느냐고 하고는, 아무리 이른 시간이든지, 한밤중이라도 해야 할 일이 생기면 미루는 법이 없이 바로 그 순간에 행동으로 옮기는 아버지의 습관에 대해서 언급을 했더니,그게 인생의 승패를 판가름 짓는 포인트라고 맞장구를 친다. (가족중의 누가 감기기운이 있다고 하면 집에 약이 없을 경우 한밤중에 응급실에 가서라도 약을 구해오는, 아무리 성가스럽고 귀찮더라도 아침까지 미루지않는 성격.) 일의 중요도를 떠나서 무슨 일이든지 즉각 해결하는 그 버릇을 닮았으면 좋으련만, 아버지를 닮으려 노력을 한다는데도 당장 급한일이 아니면 미루.. 2008. 12. 17.
런던에서 새벽 두시에 잠이 깨어서 물도 마시고 어슬렁거리다가 첫 글을 씁니다. 한글자판이 없어서 썼다가 지우기를 여러번 반복하면서... 언제쯤이면 익숙해질런지? 4시반 비행기안에서 내다보는 밖은 어두워지기 시작하더니 택시를 타고오는 길에서는 밤풍경을 내다보며 80년대 첫 런던에 도착한 날을 떠올렸네요. 11월이었는데도 짐을 찾아서 나왔을때는 그렇게 어두웠거던요. 그게 얼마나 생소했던지...아주 강렬하게 첫인상으로 남아있어요. 너무 아무렇지도않게 잘 지내서 오히려 미안하다는 명훈이를 보면서 저런 여유를 세훈이랑 절반씩 섞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어요. 세훈이는 소심하고 걱정많은 전형적인 A형이어서 그게 문제인데... 아들을 곁에서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푸근해져서 여기 온 목적이 다 풀려버렸어요. 아직.. 2008. 12. 16.
아들의 진단. 보름을 엄마와 같이 있다보니까,(아니지 서울에서부터니까 더 오래되었네.) 내 블로그 내용이나 내가 자주가는 블로그의 댓글까지를 보게되고...(컴퓨터 화면에 즐겨찾기에 쫙 올려놨는데...그냥왔네) 어렵사리 한마디 한다. 어머니 블로그생활의 문제점. 1.명훈 - 자랑이 너무 심하세요!!(알어, 그런편이긴해~) 어머니 입장에서 대견하게 느겨질 수도 있다는걸 모르는바가 아니지만, 별거 아닌걸 너무 자랑해서 민망하고 난감해요. 일반적으로 그런 건 대충 얼버무려서 넘어가거던요. 혹시 남이 칭찬을 하더라도 우연히 운이 좋았다 고 대답하셔야지요. "원래 잘해요" 그러는게 어딨어요? 2.명훈 -어머니는 댓글을 너무 진지하게 100% 믿으시네요.(그게 뭔 말이래?) 칭찬도 그냥 의례적인 인사로 받아들이세요. 반대로 아이가.. 2008.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