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하루.
토요일 저녁 작은아들집에서 큰아들집으로 오면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작은며느리가 운전을 해서 출발했는데, '경희궁의 아침' 아파트가 촛불집회를 하는 장소와 가까운 곳이어서,교통 통제를 하더라. 어떻게든 길을 뚫어 볼려고,그 주위를 두 세바퀴를 돌았지만,방법이 없어서, 시청역앞에 내려달라고 했다. 며느리를 보내고,가방을 끌고 2호선 지하철역으로 내려가,엄청 먼길을 걸어서 지하철을 타고, 을지로 3가에서 3호선으로 바꿔 탄다고 또 엄청 걷고...3호선 경복궁역에서 내렸다. 경복궁역에서는 속이 상해, 질서 유지를 위해 나와있는 경찰인지 역무원인지 수고하는 분에게, 허리가 아파 걸을 수가 없을 지경인데,가방을 들고 저 계단을 올라 갈 수가 없다고 하소연을 했더니, 불편을 드려서 죄송하다면서 계단 밖까지 들어다 주..
2016. 12. 11.
첫눈이 오네요.
창밖에는 눈이 펑펑 내리는 모습이었는데,사진으로는 전혀 느낌이 없네요. 제법 굵은 눈송이를 보고는,저게 무엇일까~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쪽 저쪽 시선을 돌려 보는 모습이,이렇게나 어린 아기가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하고, 흥미롭습니다. 유라는 창밖의 눈에는 관심이 없고,그저 창을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 게 신나는 모양입니다. 조용히 밖을 바라보고 있던 윤호도,유라를 따라 유리창 두드리는데 흥미가 생겨 함께 두드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할머니에게 붙잡혀 놀이방으로 들어갔어요. 윤호는,바르게 앉아서 있다가도 누가 까꿍~ 이라고 말하면, 꼭 저렇게 옆으로 몸을 숙이고 까꿍을 합니다. 부엌에서 유모가 까꿍~ 하니까,눈은 유모를 쳐다보면서 몸은 옆으로 숙여 인사하듯이 까꿍을 하네요. 보행기를 타고 안..
2016. 11. 26.
물려 받은 옷과 신발
창문 틈으로 외풍이 들어오는 집이어서,아침에 일어나면 꼭 보온 조끼를 입는다. 이 옷도 역시나 외할머니 친구댁에서 가져온 옷들이다. 오늘은 6시가 되기전에 일어나 아침 놀이시간이 길었다. 출근전에 아빠도 잠시 놀아주고... 일어나면 곧 분유를 한통 먹고,두시간 후에 유아식을 먹는다. 오늘은,미역국에 밥 말아서 약간,생선(가자미)을 찐 것과 연근 삶아서 다진 것, 마카로니 삶아서 치즈 버무린 것,단호박,시금치,흰밥 그리고 요플레와 치즈. 유라는 뭐든지 다 잘 먹는데,윤호는 까다롭고 또 먹는 양도 적다. 겨울옷과 함께 온 신발들. 신었던 신발인데,거의 새것이다. 예쁜 구두들도 아직 못 신고 그대로 있는데... 두 박스에는 겨울용 외투랑 옷이 가득~ 한해동안 받은 옷과 장난감들이 너무 많아서, 무엇으로 인사를..
2016. 11. 24.
이렇게 놀아요.
일주일에 한 번,화요일 오전 9시반부터 12시 반까지 3시간은 선생님이 집으로 오십니다. 다양한 놀이로 함께 놀아주고, 집에 있는 장난감을 이용해서 색다른 모양도 만들고, 직장 나가는 엄마를 대신해서,엄마가 해줄 수 있는 여러가지 놀이를 해주는 선생님이예요. 3시간 사이에 이유식도 먹고,기저귀도 바꾸고... 선생님이 필요없는 시간도 절반은 됩니다. 만지고,먹고,주르르 쏟고,뭉게고,쌀 튀밥으로 30분은 놀았어요. 종이컵으로 다른 놀이도 하고요. 낮잠을 자고 일어나,이유식 의자에 앉아 밥 먹는 중에, 예쁜짓~~~~~ 했더니, 두 눈을 꼭 감고,재롱을 피웁니다. 귀여워서 다섯번이나 예쁜짓을 시켰네요. 여보세요~~~~ 하면,전화기를 귀에 대고 받는 시늉을 합니다. 이제 그만 나오라고 안으려니,바구니를 잡고 완강..
2016. 11. 22.
첫돌잔치.
일요일 낮 12시로 예약을 했는데,그 전에 아기들 사진 찍는다고 일찍 오라고 해서, 9시 반에 집에서 출발했다. 그러니까,10시부터는 평상복 차림,양복과 드레스 차림으로,건물밖으로 나가서 예쁜 단풍을 배경으로 촬영을 하고, 다시 들어와서 한복으로 갈아입고 또 촬영하고... 무려 3시간을 동영상 촬영과 사진을 찍었는데, 다행히 윤호와 유라가 칭얼거리지 않아서 수월하게 촬영을 마쳤다. 예정보다 1시간 늦게 오후 1시가 되어서, 케잌에 촛불을 켜서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돌잔치가 시작되었다. 돌잡이는 유라가 먼저 했는데,첫번째는 골프공을 잡았고,두번째는 비행기를 잡았다. 프로 골프선수가 되어 여행을 많이 하겠다고 해석을 하네. 윤호는 첫번째는 망서리는 것도 없이 돈을 집었고, 두번째는 청진기를 잡았다...
2016.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