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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308

말하기와 듣기. 1. 내가 잘 아는 두 사람, 뜻 맞는 회원들끼리 친목회를 만들어서 밖에서도 만나고, 같이 다니고... 둘은 그렇게 가까운 사이인데, 비슷한 시기에 혼사를 치르고... 아기가 태어난 시기도 12월 과 1월. 자연스레 며느리들도 친하게 지냈던 모양이다. 젊은 새댁들... 비슷한 또래들이 만나면 약간의 질투와 시샘도 있는 게 인지상정~ 사단이 나 버렸다. 며느리에게 한 말이 건너고 건너면서 악화되어버린 것. 두 친구는 대판 싸우고... 한쪽며느리는 친정으로 피난 갔다. 원수처럼 냉랭해진 관계... 말의 무서움을 새삼 깨닫고, 놀라는 중이다. 2. 다섯 명이 앉아서 똑같은 얘기를 들었는데, 그 얘기를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방법은... 그래서 다음 사람에게 옮기는 내용은 제각각이다. 며칠이 지난 뒤 다른 사람에.. 2011. 10. 8.
예단. 예단비를 받았다. 시부모 이불,한복,양복,은수저... 구색 맞춰서 물품을 보내는게 옛 풍속이었다면, 맘에 드는 색상,모양등등 취향을 맞추기 어려우니까 직접 고르시라고 돈봉투를 보내는게 요즘의 결혼 풍습이다. 곱게 싸서 예쁘게 포장한... 얼마가 들었다든지, 무슨 선물을 받았다든지... 그런 말을 할려는게 아니다. 돈봉투와 함께 편지가 들었다. 예비며느리의 정성이 가득 담긴 편지. "어머님 전화를 받고나서, 아무것도 신경쓰지 말라는.. 배려에, 저의 마음을 담아서 편지를 씁니다" 그렇게 시작하는... 참으로 귀한 선물이다. 지금의 마음자세와 앞으로의 결심이 담긴... 아가야~ 먼 훗날까지 소중하게 잘 간직하마~ hyesuk2011.10.07 23:49 신고 아이고~~~ 새색시 마음이 참~~ 곱네요~~ 예단.. 2011. 10. 7.
며느리. 일을 하다가 간간히, 마트에 가느라 운전을 하면서, 또 잠깐씩 쉬는 틈에... ㅇㅇ엄마의 사연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이미 한계점을 넘어선 시댁에 대한 분노. 눈에 보이지 않는 피 흘리며, 온몸이 상처 투성이로 망가져있을 것만 같은... 상태. 그 분노가, 그 절규가 들리는 듯하다. 중년을 넘긴 여자라면 거의 누구나... 어느 누구를 미워하고, 원망하고, 분노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고, 또 그럴 즈음에 자기 자신이 얼마나 피폐해지고 망가지는지를... 경험했을 것이다. 남을 원망하고 미워하는 만큼 자기 자신도 분노에 휩싸이게 되니까, 감정은 메말라 가고... 애꿎은 아이들에게 화풀이를 하게 되고... 어떤 위로의 글을 쓸 것인지 아직... 준비를 못했다. 처음부터 자기 의견 똑 부러지게 말하는 사람은 저.. 2011. 9. 11.
오늘아침에 받은 편지. 오전에 칫과에 다녀오느라, (오는 길에 마트에도 들러서) 바쁜 아침시간을 보내면서, 계속... 아침에 받은 편지를 생각했습니다. 내 블로그의 글들이 어쩌면... 나이 든 사람의 경직된 생각은 아닐까? 젊은 사람이 보기에는 듣기싫은 설교조의 내용은 아닐까? 며칠사이, 망설임이 생겼는데, 방명록에 남겨준 인사글 때문에 한결 즐겁고 맘이 편해졌어요. 고마워서... 여기 옮겨왔어요. .................................................... 꽤 오랫동안, 마치 지나가는 길가에 예쁜 이층집 담장을 넘겨다 보듯 몰래몰래 들어와 글만 읽고 돌아갔었습니다. 추측하건데, 전.. 그레이스 님의 자제분들과 비슷한 나이가 아닐까 싶어요. 방송 관련 일을 하고 있는데요. 3년 전 쯤, 708.. 2011. 8. 31.
친정 엄마 모레 (음력 8월 4일)는 친정엄마 기일이다. 이제는 담담해졌지만, 이 즈음이 되면 항상 우울증에 빠진 듯 감정을 추스리기가 무척 힘이 들었었다. 30대,40대, 꽤 오랜 세월을... 갑자기 사고로 돌아가신 엄마. 내가 대학 1학년이었으니, 줄줄이 동생들은 어려서... 오빠가 대학 3학년, 나 대학 1학년,남동생 고등학교 1학년,여동생 중학교 2학년 그리고 6학년, 막내는 겨우 10살. 장례을 치르는 중에 뒤에서 어느 누군가가 그랬다. 저렇게 많은 애들, 새여자 들어오면 이제 공부는 다~ 틀렸다고... 우리들은 보란듯이 죽기살기로 노력했다. 견디기 어려운 고난의 시절을 보내고, 오빠가 대기업 삼성의 부사장이 되고, 남동생이 건국대학교 교수가 되고, 동경공대 박사학위를 받은 여동생 남편이 중역이 되고, 아.. 2011. 8. 30.
항상 당당해라. 결혼 후 몇 년이 지났을 때였나? 외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친구들이 학위를 마치고 속속 귀국하던 그즈음. 남편 동기들이 가족모임을 하자고 의논이 되어 서울에서, 울산에서, 거제에서 참석하기 쉽게 대전에서 만났었다. (서울대학교 교수 3명,충남대학교 교수 2명, 연구소 2명, 대기업에 5명) 남편들은 같은 대학 같은과 출신인데, 아내들은 제각각 다양하기도 하더라. 대단한 집안의 딸들... 그 사실이 놀랍고... 한편으로는 묘~한 거리감도 생기고... 복잡 미묘한 그 감정을, 1박 2일의 모임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남편에게 한 번도 내색을 안 했었다. 앞으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반듯한 삶을 살리라 는 결심만 굳게 했을 뿐. 나라고 왜 없었겠는가? 상대적인 열등감, 상대적인 박탈감... 단지... 내색.. 2011. 8. 26.
드라마 후유증. 주말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 이 끝나고나니, 토요일 일요일이 티비를 켤 일이없어졌다. 어제도 오전 내내 남편이 켜놓은 클레식 음반으로 한나절을 지내고, 오늘도 바하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두시간을 보냈다. 조용하고 감미로운 음악을 배경으로 우아하고 멋스러운 곳에서 파티를 하는 상상을 하면서... 클레식 매니아인 남편 덕분에 자주 티비를 끄고 음악을 듣지만, 좋아하는 드라마가 생기면 본방송에 재방송까지 보느라, 한사람은 2층에 한사람은 아랫층에... 그렇게 나눠지는데, 어제는 나도 하루종일 티비를 끄고 지냈다.오늘도 마찬가지... 이제 월요일 부터 일요일 까지 내 취향에 맞는 드라마가 하나도 없다. 가장 싫어하는게 최고의 사랑(차승원) 같은... 주인공 남자가 도저히 좋아할 수 없는 타입일 때. 또는 여.. 2011. 8. 21.
아들의 위로. 세훈이 집으로 온 일요일 밤. 행복의 조건에 대해서, 물질적 충족, 정신적 충족, 다양한 삶과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더니, 어떤 경우에라도 형과 저는 어머니를 실망 시키는 삶을 살 수가 없어요. 우리는 그렇게 자랐잖아요? 친구들,선후배들과 어울리면서 대단한 재력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고, 물질을 포함한 결혼조건을 염두에 둔 적도 있었다. 적당히 편법으로 사는 길에 흔들리기도 했다. 허영에 물들기도 했다. 그런데 그게 길이 아닌걸 깨닫게 되더라. 아무리 여러가지 유혹이 있더라도 형과 나는 결국 제자리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그건 어린시절의 어머니 교육 때문이다. 그런 요지의 이야기를 세훈이가 들려준다. 그러면서 잊혀지지않는 어린 시절의 기억들 몇 가지를 얘기하면서 참 소중한 기억이라고 한다... 2011. 7. 6.
남이 잘되면 배아픈 심정. "진심으로 위로해주기는 쉬워도,진심으로 축하해주기는 어렵다." 라는 말. 글쎄~? 그럴까? 했는데... "그사람이 참 대단하더라" 여러가지 예로 들면서 칭찬하는 말을 끝까지 다 못듣고, 그정도야 뭐~ 그리 대단한 일도 아니라는 식으로 끼어들기를 한다. 슬쩍 빈정거리면서... 경쟁심을 가질 일도 아닌데 말이지. 축하해주고,내가 갖지못한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나도 내 주위의 누구를 질투하고 배아파했는지... 내잘못은 까맣게 잊고 지내는지... 점검을 해봐야겠다. 맑은 물에 더러워진 마음을 씻어내는 심정으로~ 칭찬에 인색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감동도 없고, 분명 감탄할 일인데도 시큰둥하고.. 그런다고 자신이 더 돋보이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저도 점검 들어갑니다. ^^ 오후.. 2011.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