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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153

곰국을 끓이면서. 아직 일주일이 남았지만, 며칠 전부터 서울 갈 준비를 시작했다. 음식 만들어 냉동실에 넣어두는 작업이다. 몇년 전부터 음식을 만들어 작은아들집에 보낼 때마다 큰며느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편하지 않은 마음... 큰아들 큰며느리는 출근을 하니까, 아침밥을 거의 집에서 안먹고 밤늦게 퇴근을 하니까 회사에서 저녁을 먹는 일이 대부분이어서 장모님께서 맛있는 음식을 가져와서 냉장고를 채워놔도 주말까지 그대로 있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다가 임신을 하고 휴직을 했을 때부터는, 친정엄마의 솜씨와 음식 잘하는 아줌마의 솜씨로 맛있는 음식이 풍성했었다. 그런 사정이라서, 내가 만든 음식이 맛있을까~괜히 자신도 없고,어쩐지 주저가 되더라. 그렇게 몇년이 지났다. 1월 30일 작은아들집 이삿날이라서, 추우니까 밖에.. 2019. 1. 20.
아들과 여행.(바르셀로나 그리고 남부 프랑스) 형제 카톡방에 매일 오빠의 그리스와 터키 여행기가 올라 온다. 메테오라,갈리폴리,에페소,파북칼레... 봄에는 동유럽 다녀오더니,가을에 또 갔었던 모양이다. 여행 다는 걸 좋아해서 일년에 두번씩 외국으로 나가는 오빠와 남동생을 보니, 장거리 비행기 타는 게 싫어서 외국여행 안가겠다고 선언한 남편과 비교된다. 일년에 몇번씩, 30년을 유럽으로 미국으로 출장을 다니는동안, 회의가 없는 날은 이곳저곳 다녔다면서,더 가보고싶은 곳이 없는데 왜 또 가냐고 한다. 내 인생에 가장 좋았던 여행 기억을, 아름답게 간직하겠다는 말도 덧붙여서. 가장 좋았던 여행이라는 건,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프랑스 남부를 큰아들과 함께 다녔던 여행이다. 싱가포르에서 런던으로 스카웃되어 간 아들이 부활절휴가에 부모님과 여행을 하고싶다면서,어.. 2019. 1. 11.
기쁜 소식. 큰아들가족과 떠나기로 한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여행이 8월 2일 출발이어서, 8월 2일 아침에 여행이 취소되었다는 글을 쓰면서 그 이유는 다음에 알려드릴게요~ 라고 했었다. 7월 4일에 큰아들 전화를 받았다. 좋은 소식과 안좋은 소식이 있는데,어느 것부터 말씀 드릴까요~? 하는... 당연히 기쁜소식부터 듣겠다고하니, 임신을 했다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어서 며느리와 아들이 깜짝 놀랐단다. 윤호 유라의 동생이 생겼다는 소식이다. 아직 장모님께도 알리지 못했단다. (여행을 취소해야 하는 급박한 일때문에,제일 먼저 나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안좋은 소식은 여행을 못가게 돼서 죄송하다는 뜻이었다. 아이구 야~~ 무슨 그런 말을 하냐고, 손주가 한 명 더 생기는데 여행이 대수냐고, 비행기도 호텔도 하루라도 .. 2018. 9. 1.
어버이날 선물.(시애틀 샌프란시스코 여행) 어제 오전에, 어버이날이라고 전화를 해서는, 컨디션이 어떠냐고 묻고, 눈치보고 미안해 하실 필요가 없는데,왜 그러시냐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고,엄마를 달랜다. 한달이 넘어 가니 아버지께 미안하고, 자꾸 위축되는 마음이라고 하니, 그러시다가 조급한 마음으로 빨리 움직여서 나쁜 상황이 생기면 어떡하냐고, 걱정된다는 말과 함께,어머니 위주로 생각하라고 당부하네. 외국 출장가는 중이라고, 아마도 공항이거나 택시 안에서 전화를 한 모양이다. 잘 다녀오라 하고,통화를 끝냈는데, 저녁에 출장지에서 카톡으로 문자가 왔다. 올 8월의 여행에 대해서. "2주간의 날짜와 비행기표,호텔,렌트카 다 준비되었고(예약과 결제를 했다는 뜻), 입주이모님(아이를 돌봐주는 아줌마) 같이 가려고 했는데, 중국인은 비자가 안나와서,현.. 2018. 5. 9.
아들 생일에 며느리의 인사. 저녁에 아빠가 퇴근하는 시간에는 아이들이 잠들어 있으니, 출근전에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는 쌍둥이들. 사전 연습이 안되어 사랑하는~ 아빠라고 해야할지 해피버스데이 디어 아빠로 해야할지 헷갈려서 노래가 매끄럽지 못하다. 어느쪽으로든, 사전에 알려줬으면 잘 부르는데 말이지. 동영상과 함께 온 큰며느리의 문자. [오늘 하루종일 클라이언트 사무실에 파견나와 있어서, 언제 전화 드릴 수있을지 몰라서 문자로 먼저 감사인사를 드려요~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멋진 아들을 나으셔서 훌륭한 사람으로 키워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라고, 며느리가 문자를 보냈다. 여름하늘2018.03.07 22:29 신고 참한 며느리입니다 그레이스님께서도 감동받으셨으리라 생각되네요.. 생일노래 불러주는 아가들이랑 참으로 행복한 식탁입니다 답.. 2018. 3. 7.
유럽여행. 아침 일찍,쌍둥이 손주 돌봐주러 뉴욕 간 친구에게서 카톡이 왔다. 휴일이라고 아들부부와 쌍둥이 데리고 공원에 놀러 간 사진과 함께. 일주일 전에, 시차적응도 못한 상태에서 아기들 돌보니까 너무 힘들다는 문자를 받았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베이비시터가 와서 둘이서 돌보다가 베이비시터가 가고나면 아들과 며느리가 퇴근할 때까지 18개월 아기 둘을 혼자서 돌보는 게 얼마나 힘들지,길게 설명 안해도 알겠더라. 부산에서는 날마다 24시간이 자유시간이고,일주일에 한번씩 골프치러 다녔는데, 24시간을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묶인 몸이 되었으니,더욱 지치고 괴로웠으리라. 아들이 고생하는 게 안타까워서 도와주기 위해 갔으니,힘들때는 그것만 생각하고 잘 견디라고 했었다. 오늘 아침 문자에, 지난번에 아들을 도와주는.. 2017. 8. 28.
자식복. 아침 8시 지나, 태풍 난마돌의 진로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일본방송을 보니까, 지금 구마모토를 지나가는 중이라는 화면이 나온다. 비상 대피중인 주민들과 구마모토지역의 상황들을 보다가, 남편은 우리가 구마모토에 갔었던 기억을 떠올려서, 명훈이 덕분에 료칸에서 하루를 묵었.. 2017. 7. 4.
큰아들의 전화. 빗소리에 일찍 잠이 깼으나, 누워서 밍기적거리다가 다시 잠이 들어,8시가 되어서야 일어났다. 비오는 날은, 그 전날부터 몸이 무겁고 여기저기 신호가 온다. 언제나 그렇듯이 컨디션이 안좋은 날은, 기분좋은 일들을 떠올려서 치료약으로 삼는다. 토요일 오후에 큰아들이 보내준 사진들. 아기전용 미용실에 가서 단정하게 자르고,친구집으로 놀러 간다고 했다. 아들이 엄마에게 안부전화를 하면서, 자기의 소소한 일상을 이야기 해주는 것, 그 자체가 엄마를 기쁘게 한다. 어떤 친구가 한국에 와서, 같이 골프를 치고 야구 구경을 갔다며 사진을 보내고, 오늘 만나는 친구는 직업이 무엇이고 어떤 사람이라며, 엄마가 모르는 친구에 대해서는 설명을 해준다. 그래서 멀리 떨어져 살면서도 아들의 친구를 다 알고있는 듯이 착각이 되네... 2017. 4. 17.
아들의 생일. 일찍 일어나서 마음을 가다듬고, 해가 뜰 시간에 베란다 밖으로 나가 동쪽 바다를 바라보면, 주위를 붉게 물들이며,해가 떠 오른다. 올 한해도 건강하기를,가정이 평안하기를,하는 일이 잘 되기를... 떠 오르는 해를 보며 아들의 행복을 빈다. 큰아들에게는 축하한다는 문자를 보내면서,편한 시간에 전화하라고 썼다. 뜻밖에도 큰며느리의 전화를 먼저 받았다. "어머님~ 어머님의 귀한 아들,남편을 낳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며느리의 인사를 들으니 울컥해지네. 나도 며느리에게,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점심시간이 지나서 전화 한 아들. 출장과 요즘생활 이야기 끝에, 낳아주셔서 고맙습니다.(부모님) 덕분에 제가 무난하게 잘 살아왔어요~한다. 해마다 들어도 가슴을 뛰게 만드는 "낳아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말. 오늘 .. 2017.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