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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152

아버지와 아들. 아이들 옷과 소품들이 들어있는 여행가방 두개와 아이스박스도 큰것과 작은 것 두개를 가져왔다. 아이스박스에는 아기들 며칠 먹일 밥 말고 반찬과 디저트는 다 만들어 왔더라. 그리고,술안주도 함께. 이태리 제품으로 살라미와 익히지않은 숙성 햄, 치즈 덩어리를,아버지 드린다면서 여러개 가져왔다. 일요일밤,아기들 재워놓고, 8시부터 맥주를 시작으로 건배와 덕담, 그리고 이야기 이야기들... 몇병의 맥주를 비우고는,위스키 21년산을 꺼내셨다. 이렇게 비싼 술은 아들이 왔을 때 마셔야 한다면서. 오랫만에 아들 며느리를 앞에 앉혀놓고 아버지는 신이 나셨다. 역사 지리 사회 온갖 주제를 넘나들며 이어지다가,아버지의 인생사를 며느리에게 털어놓으신다. 큰아들은 볼때마다 감동받는 이유는, 능력있고 자기 역활을 잘하는 점도 한.. 2017. 2. 1.
호주여행. 우리는 종종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을 한다. 같은 말이라도 뉘앙스에 따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는 뜻일 게다. 만약에 큰아들이, 외국여행 가려고 하는데 저희집에 와서 아기들 봐 주세요~ 했다면, 엄마를 어찌 보느냐 싶어서 기분이 상하거나 서운했을 수도 있겠지. 아들은 말을 참 공손하게 한다. 어머니 저... 혹시 부탁 드려도 될까요? 무슨 일이냐~ 얼마든지 괜찮다.라고 대답하면, 어머니 아기 봐 주시면 여행 가려고요.날짜가 좀 길어도 괜찮을까요? 부탁을 할 때는 꼭 그런식이다. 나는 언제든지 즐거운 마음으로 가겠다고 대답한다. 유모와 일하는 아줌마가 있으니, 내가 할 일은 보조역할이고,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조언자역할이다. 사실,서울 오면 나의 생활리듬이 다 깨지고,잠자리랑 여러가지.. 2016. 12. 20.
며느리 생일. 오늘은 큰며느리 생일이다. 식사비를 송금하는 생각도 해봤으나,그건 아들에게 맡기고, 나는 꽃바구니를 준비했다. 소개받은 서울 꽃집에, 어제 전화해서 주문을 했고, 오늘 오전,배달하기 전에 꽃가게에서 사진을 보내왔더라. 깜짝 이벤트로 보내는 거니까,본인에게 전화하지 말고 배달해달라고 부탁했더니, 자리를 비운 며느리 대신, 다른 직원이 잘 전해주겠다면서 받았다고,11시 지나서 문자가 왔다. 사무실에서 동료가, 외부에 있는 며느리에게 꽃바구니 사진을 보냈더란다. 놀랍고 감사하다며~ 인사를 하네. 나도 기분좋은 하루였다. 리본에 적은 글은, 사랑하는 선영아~ 생일축하한다. 부산에서 시엄마. 2016. 11. 2.
자식이 주는 용돈. 윤호는 낮잠을 자고,유라는 유모랑 놀고, 출퇴근하는 아줌마는 8시 30분에 와서,부엌일과 청소를 한다. 그래서,작은방에서 노트북을 펴놓고 글을 쓸 여유가 생겼다. 일반적으로 자녀들은, 부모에게 도움을 받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자기들이 부모를 챙기는 것에는 의외로 무심하더라. 다른사람에게 그런 얘기를 여러번 들었는데, 그런 경우에 비하면,큰아들 며느리는,참으로 세심하고 생각이 깊다. 혹시~ 아기들 봐 주시겠냐고 물으면,기꺼이 즐거운 맘으로 좋다고 대답하는 걸 알면서도, 아들은, 공손하게 "어머니 고맙습니다~"를,되풀이 인사한다. 부모에게라도 폐끼치거나 부담을 주는 일은 안하더라. 아기들 보고싶어서, 내가 좋아서 즐거운 맘으로 간다고 해도,왕복 교통비랑 다른 비용이 든다고 꼭 사례를 한다. 이번에도,두사람 .. 2016. 9. 13.
아버지가 준비한 점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결혼식이 있어서 토요일 부산 온다는 건 알고있었지만, 몇시에 오는지 몰라서 문자를 보냈으나 연락이 없어서 전화했더니, 문자를 못봤다고 한다. 아들은 전날 저녁 7시에 카톡으로, 출발 시간을 알려줬는데, 나는 또 카톡은 확인 안했고. 8시 40분 쯤 전화 하니까, 공항이라며 9시 비행기를 탄다고 했다. 결혼식은 오후 5시라 하고,부모님과 점심을 같이 먹겠다고 일찍 온단다. 어디서 먹을지는 김해공항 내려서 택시타고 집에 가는중에 전화 다시 하겠다고 하면서 끊었다. 갑자기 멍~ 해지는... 오후 1시쯤 결혼식이 있을꺼고, 아들이 조금 일찍 오면, 우리가 호텔에 가서 기다리다가 얼굴 볼꺼라고 예상했는데... 집에서 밥을 먹이자고 결정하고, 남편과 메뉴부터 의논했다. (서울에서 내려오기 2~3일.. 2016. 6. 19.
큰아들이 내일 부산 온다고~ 같이 근무하는 직원이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결혼식을 해서, 토요일 부산 갈꺼라고, 떠나오는 날 아침에도 "그때 가서 뵐께요~"라고, 인사했었다. 부산 오자마자 그 소식부터 전했는데,남편은 토요일을 기다리고 있었겠지. 오늘 아침, 결혼식이 몇시냐고,아들이 몇시에 오냐고,나에게 물으.. 2016. 6. 17.
6월 1일 새로운 회사로 첫 출근하는 아들 8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엄마의 축하와 격려, 수고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과 잘 내려가시라는 인사를 교환하고 포옹했다. 1년이 넘은 긴 휴직을 끝내고 출근하는 며느리, 아기들 두고 출근하는 맘이 무척이나 복잡한 모양이다. 아기와 작별인사를 되풀이하고 9시 30분에 나갔다. 며느리가 나가기 전에 친청어머니 오셔서 딸을 안심시키신다. 염려말고 출근하라고~ 나는 부산 갈 준비를 한다. 2016. 6. 1.
인시아드 MBA 졸업 10주년행사 참석. 5월말에 졸업 10주년 행사가 있다고 연락이 왔다면서, 며느리와 함께 갈 예정이라고 서울 와서 아기 봐 주실 수 있냐고 물었던 게 4월초였다. 오늘 낮 비행기로 프랑스로 출발한다. 행사 참석만 한다면 2박 3일 정도의 일정이겠지만, 가는 길에 이웃나라 여행도 한다고 8박 9일 일정이다. 친정어머니 5일 시어머니가 5일 나눠서 봐 주기로 해서 나는 26일 서울 간다. 바쁜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 일주일씩이나 여행을 가고, 또 주중에 3일 휴가를 내어 부모님 모시고 여행 다녀오는 게 어떻게 가능한지 궁금할 수도 있겠다. 4월에 다른 회사로부터 좋은 조건의 스카웃 제의를 받아, 회사를 옮기기로 결정을 했다고,전화를 받은 게 4월 하순이었다. 회사 규정상 사표를 내고도 한달 더 있다가 퇴직이 되기 때문에, 그 전.. 2016. 5. 22.
아들과 함께 여행을~! (효도여행) 4월 26일 아침에 카페에 올라 온 '칠순여행'을 읽고, 그 엄마에게는 참으로 뜻깊은 여행이었겠구나~ 내심 부러워했었다. 요약하자면, 내 생일이니 내 의견대로 했으면 좋겠다. 번거롭게 칠순잔치는 안하고싶다,아버지와 둘이서 여행을 하겠다고 했더니, 큰아들이 동행을 하겠다고 해서, 형제간에 의논끝에 며느리와 손주들은 빼고,아들 둘이만 부모님과 동행해서 3박 4일 여행을 했단다. (가족 모두가 함께 여행하는 건 앞으로도 기회가 많으니 이번 어머니 칠순에는 오롯이 아들노릇을 하자는 큰아들 설득에 작은아들과 며느리들도 동의했다고 한다) ........................ 그 중의 일부, 아들 형제가 결혼하고, 십 수년만에 단촐한 여행을 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나의 칠순여행은 소박하나 편안한 여행길이 되.. 2016.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