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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은? 명훈이가 출근을 하고난후, 제법 굵어진 빗줄기를 바라보다가 "우산을 쓰고 돌아다닐 만큼은 열정적이 아니다 뭐~" 혼자서 중얼거리고는, 다시 이불속으로 쏘~옥~ 지금 눈을 떠 보니 한시가 되었네. 그새 비도 그쳤고... 사실 비오는 날은 미술관 구경이 제격인데. (테이트 브리튼까지 집앞에서 버스타고 5분 - 그러나 버스가 10분에 한대씩 오니까 운이 나쁘면 10분을 기다려야 함) 피곤도 하고,그냥 게으럼을 피우고 싶어서 잤던게지...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미술관 나들이나 해야겠다. 비가 멎었으니 마음도 가볍게... ..................................................... 버스로 집앞에서 3분 거리에 핌리코역이 있고,역에서 2분 더 가면 (집에서 5분 거리) 테이트 브.. 2008. 9. 2.
월요일의 외출 오전에 나가서 지금 들어왔으니 다리가 괜찮을려나? 토요일 외출하면서 "어머니~화장안한 맨얼굴이 더 좋아요".아들의 한마디에 깜빡 넘어가 용감하게도 맨얼굴로 나갔다가 얼마나 태웠는지 한심이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오늘은 차단제부터 화운데이션까지 제대로 분장을 하고 나섰는데,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다보니 워털루 표시가 나오는게 아닌가? 이게 왠일? 반대방향이었네!! 명훈이에게 따져야 해!!(공책에 적어주기로는 분명히 세탁소앞에서 타라고 했는데...) 어차피 본드스트리트에 꼭 가야하는것도 아니고... 중간에 내려서 눈치껏 피카디리행 버스를 타고보니 지나는 곳 마다 명소네. 트라팔가,버킹검궁... 작정하고 찾아다니던 관광지가 아니더냐? 중간에 이리저리 바꿔타면서 중심가에서 몇시간을 놀았는지...돌아오니까 6시! .. 2008. 9. 2.
빨간버스를 타고... 토요일인데 어디 가시고싶냐는 아들의 물음에 나혼자 돌아다닐테니 신경쓰지말라고 그랬다. 아무래도 엄마랑 같이 놀아줘야할것 같은 책임감이 드나보다. 남편이 가기전에 주문해준 내 관절약을 찾으러 슬론 스퀘어에 나가야하니까 그럼 시내나 다녀보자며 집앞에서 버스를 탔다. 버스 안내판에 7분거리라고 적혀있는데 남편과 택시로 갔을때는 15000 원 정도 였었다. 둘다 지하철 승차권으로 탔으니 공짜!!! 내가 너무 신나하니까 다시 버스를 타고 사우스켄싱턴으로... 알버트홀이랑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아이스크림도 먹고,관광객들 틈에서 걸어도 보고... 점심은 첼시에서 먹자며 다시 버스를 타고... 워낙 화창한 날씨에다 휴일이기까지 했으니 모두 밖으로 쏟아져 나온듯 길거리엔 사람으로 넘쳐나고... 슬론스케어도,첼시도, 약간.. 2008. 8. 31.
애기 옷 백일이 되는 애기옷을 살려고 가게에 들렸다가, 예쁜옷들에 한참을 눈이 머물기도 했지만... 제일 어려운건 사이즈. 아가옷들은 왜 그리도 작아보이는지? 몇번을 들었다 놨다 하다가... 에라~ 돌옷으로 사자. 마음을 바꾸어서 좀 큰걸 구경하다보니 영국식 외투가 맘에 들어서 약간 도톰한 바바리를 골랐는데... 아기가 입고다닐 생각을 하니... 12개월용 보다 하나 더 큰 사이즈로 골랐다. 결국 백일옷이 16개월옷이 되어버린것. 집에 와서 아들에게 보였더니(아기 돐옷이라고 말했다) 좀 큰것 같아요 그런다. 어떡하니? 롱코트로 입혀야겠네~ 옛날 생각이 나서 그말을 하고 웃었다. 예전 명훈이 어릴때 겨울 반코트를 사입혔는데, 옷이 커서 긴코트가 된(소매를 접어서 입히고)일이있었다 남편이 어찌나 화를 내던지... 애.. 2008. 8. 30.
둘째주 - 금요일. 집주인이 11시에 점검을 온다는 명훈이의 말에(이사오는 날 인수인계를 못했다네) 서둘러 정리를 해놓고, 10 시가 되기전에 집을 나섰다. 지하철 승차권으로 빨간버스도 공짜로 탈수있다는게 어찌나 신나는지~~~~ 집앞 코너를 돌면 바로 큰길을 만나고 버스를 타고 3 정류장째 내리면 역이다. 런던에 왔으면 헤롯백화점은 무조건 가 줘야지. 살게 있건~ 없건~ 눈요기 아니지,눈을 세련되게 ㅎㅎㅎ 크리스탈,본차이나... 명품부터 차례로 돌아서 한국사람들 좋아하는 빌레로이 앤 보흐 까지. 숙녀용 매장도 한바퀴 돌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피카디리로... 앉아서 쉬기도하고,천천히 지도와 비교도 하면서... 가까운 일본가게에서 식품도 조금 사고, 피카디리역에서 5분 이내의 거리에 한국식당이 있는줄 오늘 처음 알았네. .. 2008. 8. 29.
이별... 남편은, 아침밥을 먹는 아들을 옆에서 쳐다보다가 쥬스도 챙겨주고,물도 챙겨주고...(나는 아무 할일이 없네) 아들이 양복을 입고 현관을 나서기전 머뭇거린다. 조심해서 가시라고 말을 하고는 아버지를 쳐다보다가 두사람 깊은 포옹을 한다. 아무말 안해도 내가 하고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겠지? 예~ 눈빛이 촉촉해진 아들이 말없이 다시 한번 더 팔을 벌린다. 와락 끌어안는 아버지... 그렇게 작별인사를 하고 아들이 출근한 후, 한동안 말없이 의자에 앉아서 고개를 돌리고 있다. 나는 안보는 척 설겆이를 하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깊은 숨을 쉬더니, 나에게 이것저것 당부를 하시고... 샤워를 하고 집을 나선게 11시. 공항가는 택시를 전송하며, 그자리에서 남편을 생각했다. 서울 가는동안 무슨생각을 하실까? .. 2008. 8. 28.
아버지 가시는 전날. 비행기표를 바꾸어서 어머니와 같이 가세요? 권하니까, 바쁜 일정 때문에 안된다며 예정대로 목요일 출발하신다네 그래서 어제는 마지막 날. 낮에는 부족한 생필품을 사러 다니느라 (꼭 자취생 아들 찾아간 엄마가 이것저것 챙기는 꼴) 몇번을 왔다갔다... 오후엔 동네 한바퀴 ~~~~~ 나랑 산책도 했고 (일주일 더 잘~ 지내다가 오라고 부탁도 하면서) 역시나 퇴근시간에 전화한 아들. 비슷한 시간에 출발해서 본드 스트리트에서 만났다. 재작년 런던시장의 결단으로 시내중심가의 차선을 전부 2차선으로 좁히고 보행자의 길을 넓히는 공사를 하더니... 거리가 훨씬 쾌적해졌다!! 본드스트리트 역 가까운 곳에 이런 레스토랑 골목이 있다니!!!(사진 팍팍 찍어뒀다.) 이번엔 프랑스 레스토랑~ 대기시간이 필요한 붐비는 식당가~ .. 2008. 8. 28.
아버지 마음 오늘 좋은데 가셔서 즐겁게 보내세요. 아들은 그렇게 인사를 하고 출근을 했건만, 둘만의 오붓한 데이트보다 아들을 위해 시간을 쓰고싶어하는 남편의 마음을 아는지라... 대학을 졸업하고 2003 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이후 단 한번도 찾아간적이 없는 남편이다. 대학원 졸업때도. MBA 졸업때도 항상 나만 참석했다. 그후 직장생활을 하는 중에도... 워싱턴, 파리, 싱가포르, 어디에도, 단 한번도!! 6 년만에 처음 아들이 사는 곳으로 찾아온 아버지. 열심히 사느라 졸업식에도 참석을 못했었는데...어찌 애틋한 마음이 없으랴!!! 그 마음을 알기에... 기꺼이 둘만의 나들이를 포기했었다. 조립식 선반,옷걸이,신발장, 큰거리에 있는 상가에서 물어보고 택시를 타고 멀리까지 가서 (택시비가 얼마냐?) 조립식 가구를.. 2008. 8. 27.
넷째 날. 컴퓨터 하나로 세사람이 쓸려니 내차례가 쉽지않네요. 침대에 누운채 기다리다 그냥 잠들어버려서... 어제 저녁엔 꽝 이었고... 지금은 새벽 5 시. 헴스테드 이야기도 사진과 같이봐야 훨씬 실감이 날텐데... 한꺼번에 작업할께요. 옛날엔 귀족들이 살던 마을이었지만 지금은 여러나라(특히 중동)의 부자들이 주인이라네요. 공원에서 런던 전경을 내려다보고 좀 놀다가 공원옆의 프리메이슨(비밀결사대 이름)"이라는 식당으로 들어갔었는데... 두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30 분을 더 기다려야 주문을 받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대기실에서 기다렸다가 점심을 먹고나니 4 시. 그시간에도 계속 들어오고... 거의 그 동네에 사는 주민들이 차려입고 브런치를 즐기러 나온 것 같았어요 (우리들은 브런치가 1.. 2008.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