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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와 만난지 365 일. 오늘 아침 블로그 페이지에 뜨는 글 365 일째. 예전에도 한번 얘기했듯이 그 이전엔 관심도 없었던 것을 2003년 6 월 유학간 명훈이에게 메일 보내고 받을려고 아들이 떠난지 며칠만에 내컴퓨터를 샀었고, 한달간 학원 다닌 솜씨로 아들 홈페이지의 글과 사진으로 일상생활을 엿보고 위안으로 삼았는데, .. 2007. 12. 17.
에피소드 모음 1. 동아일보 기자 김동욱. 부산, 경남 지역의 대선 취재차 내려와 있다가 직장 상사의 부친상이라는 연락을 받고 왔다는 젊은이. 같이 온 나이 많은 선배들 (논설위원 등등 평소에 신문에서 많이 보던 이름들.) 술 시중을 드느라 바쁜 청년이 준수하게 인물도 잘 생겼구나 하고 쳐다보고 있었는데, 올케언니 그쪽으로 가더니; 니가 동우기 아이가? 김동욱이 맞지? 하며 덥석 손을 잡는다. 동욱이 아버지와 오빠는 과거 오랜 직장동료. 그 말을 듣고 내가 가서 "동욱아~ 나, 명훈이 엄마다" ( 동욱이는 명훈이 친구) 이 녀석 눈이 휘둥그레진다. 올케와 나는 그 아이가 동아일보 기자인 줄을 몰랐고, 서울 동생은 우리들이 동욱이를 알 줄 몰랐고, 정작 본인은 어른 세사람이 한 형제인 줄 몰랐고... 그 자리에 있던 만.. 2007. 12. 15.
지난 일주일 기억 단지에 담아두고 싶은 여러 가지 일들 중에 내 실수부터 먼저 소개합니다. 앞으로 겪게 될 이웃들에게 참작을 하라는 뜻에서 공개할게요. 장례를 치르는 동안은 (호상이라고 하더라도) 상주들 모두 슬픔, 아쉬움, 부족했던 점, 피로감 등으로 마음 상태가 많이 불안정한 상태여서 마치 '젖은 종이'같이 찢어지기 쉬운, 감정 통제가 어려운 상태이니 서로서로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요. 장례식 후에 싸움 나거나, 마음 상해서 멀어지는 일이 많이 생기는 이유가 약간의 언짢음도 자기감정에 증폭되어서 발끈하게 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장례를 마치고 형제들이 술 한잔 하는 자리에서 내가 막내에게 약간의 주의를 줬는데 막내가 발끈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썰렁해지고 (평소엔 내 말에 잘 따르던 막내여서 더욱 놀랐어.. 2007. 12. 15.
친정 아버지.3 장례를 마치고 어제 왔습니다. 사인은 폐렴. 6 월에 식도암 수술을 하셨는데 (병원에서 3년은 더 살 거라고 했다) 봉사활동으로 맡고계셨던 회장 직책도 넘기고 주변정리를 하시느라 무리한 일정으로 여러 행사에 다니시더니, 급격한 체력 저하로 쓰러지셔서 입원하셨고, 한 달 만에 떠나셨습니다. 폐렴 때문에 호흡이 힘들었지만 암이 퍼지지 않아서 통증은 없었기에 지켜보는 우리들에겐 그나마 참 다행이었지요. 모든 약을 제거하고 다음날 면도를 원하셔서 해드리고, 물 타월로 온몸을 깨끗이 닦아드리고, 머리까지 정갈히 빗은 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너를 키우면서 즐거웠고 사랑스러웠다고 또는 고맙고 든든했다고 작별인사를 하시고 오빠에겐 장례를 어디서 치를 건지 (운명하신 병원과 장례를 치룬병원이 다름) 사후의 절차도 들으.. 2007. 12. 13.
친정아버지.2 지금 쉽게 잠들어 보려고 포도주를 두 잔 마시고, 나른해 지기를 기다리면서 오늘을 기록하려 합니다. 오전에 여동생의 전화를 받고 서둘러 창원에 도착한 시간은 12 시. 아버지께서 오늘 아침에 병실을 지키던 여동생에게 하시는 말씀이, "나는 모든 준비가 다 되었다 그러니 네 큰오빠를 불러다오." 하셔서 형제자매들에게 호출 연락을 했다고 합니다. 한 명 한 명 병실에 도착할 때마다 되풀이하시는 아버지 말씀이, 간밤(꿈)에 아버지 사시는 집에 다녀왔고, 아들 딸 집집마다 다 다녀오시는 꿈을 꾸셨다고... "이제 갈 때가 된듯하니 팔에 꼽고 있는 모든 영양제와 항생제를 떼고 자연사하고 싶다" "품위 있게 생을 마감하고 싶으니 내 뜻대로 해다오." "이렇게 생을 연장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나는 맑은 정신으로.. 2007. 12. 7.
아들의 배려 지난 여름 런던에서 아들과 이야기하다가 이 일을 어찌 할꼬!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다. 아들이 하는 말 ; 앞으로도 일에 충실하고 열심히 하겠지만 그건 일 자체에 성실하겠다는거지 더 빨리 승진하고,연봉을 더 많이 받기위해 애쓰고... 그럴것 같지가 않다고... 그렇게 사는건 내 인생을 낭비하는 기분이 들어요. 엄만 니가 팀장이 되고,중역이 되고,그다음엔 아시아 본부장이 (전체는 인종적으로 어려우니까) 되어서 연봉을 100 억 정도 받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무슨소리냐 했더니 "되어서 나쁠건 없지만 그게 사는 목표가 되어서는 곤란하죠" 그러더라구 얘가 왜이러냐? 비유를 하자면 서울법대 다니는 아들을 보며 장래의 대법관을 꿈꾸고 흐뭇해하는 엄마에게 판검사가 뭐 대수에요?하는것.. 2007. 12. 5.
압존법이 뭐길래? 압존법에 대한 질문이 있어서 간단하게 설명할께요. 가족끼리 사용하는건 대부분 아니까 사회생활에서 쓰는 경우를 예를 들어... 제일 윗사람을 그다음 윗사람을그리고 나를 로 정해놓고, 전무님께 전해 드릴 때 김 ㅇ ㅇ 과장님이(낮춤) 서류를 전해드리라고 말했습니다.(낮춤) (~~~이,~~~~~~~말했습니다.) 전무님께서 과장님을(낮춤) 오라고(낮춤) 말씀하셨습니다. (~~~을,~~~~~오라고,) 의 사람이 엄청 윗사람이거나 나이가 많고, 와는 약간만 차이가 있는 경우. 박 ㅇ ㅇ 이사님이(낮춤) 서류를 전해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높임) (~~~이,~~~~~말씀하셨습니다) 전무님께서 이사님을(낮춤) 오시라고(높임) 말씀하셨습니다. (~~~을,~~~~~오시라고,) 의 사람이 윗사람이지만 와 별.. 2007. 12. 4.
친정아버지.1 열흘 전 서울 갔을 때 세훈이에게 말했었다. 외할아버지 돌아가시고 장례식에 참석하는 거보다 살아계실 때, 널 반가워하시고 이름을 불러주실 때, 찾아뵙는게 더 좋겠다고... 먼저 약속된게 있고, 다른 일들이 있어서 12월 8일에 내려가겠습니다 그랬었는데 밤에 전화가 왔었다. 아침 8시 30분 비행기로 내려갑니다. 해서 우리 부부도 8시 40 분쯤 집에서 출발해서 김해공항에서 세훈이를 만나 창원으로... 병실에서 아버지를 뵙고나니 오늘 내려오기를 정말 잘했구나 싶었다. 지난 토요일에도 책도 읽으시고, 명훈이, 세훈이 소식도 이것저것 많이 물으셨는데, 목요일부터 갑자기 상태가 나빠지셨다며 겨우 몇 마디 말씀만 하시고, 손만 잡아주신다. 우리 모두 마음으로 각오하고있으면서도 애써 내색은 안 하려는 아들, 딸들... 2007. 12. 2.
질문있어요. 밤늦게 딸기 한 바구니에서부터, 밭에서 담은 감자 한푸대, 단감 한자루... 거기다 상처투성이 고구마까지. 장거리 낚시를 다녀오시면서,혹은 업무상으로 먼곳에 들렸다가 돌아오는 길에 근처 들녁이나 산골을 구경도하고, 갖가지를 사기도하고... 또 이런걸 사오셨네요. 예전엔 많이 해먹은 음식인데 어떻게 만들어야할지 기억이 안나네요. 풋고추 밀가루 입혀 쪄서 말린건데... 깨끗하게 잘 말렸네요. 그냥 양념간장에 버무리나? 댓글에 방법을 가르쳐주세요~ 이건 다 마르지않아서 좀더 말려야겠어요. 남편과 나의 다른점 내가 사 두었던 나물들. 나는 이렇게 깔끔하게 품질보증이 되어야 사고, 남편은 감성으로 사고...(아이러니는 남편은 결벽증까지 있는 서울남자) 2007.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