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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형제자매들.156

후기 사진 설명은 화장실 저장탱크가 집 안에 있는 경우에는 가스 배출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마당의 한쪽 끝 아래에 저장 탱크가 있어서 가까이 가면 냄새가 날 수도 있는 불편을 파이프를 길게 높여서 소나무 속으로 숨겼다 눈에 뜨이지도 않을 뿐 아니라 그 옆에 서 있어도 전혀 냄새가 없다 여동생은 어렸을 때도 센스가 남달라서 어른들에게 '매구'라는 말을 들었다 매구 - 사람 홀리는 여우 네 사람이 같이 이야기하는 시간도 많았지만 여동생과 둘이서 꽃밭에서 부엌에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느라 금방 점심시간이고 금방 저녁시간이더라 미국에서 살고 있는 큰 딸 가족이야기 중에 자인이가 지역 오케스트라에 바이올린 연주자로 합류했다는 소식에 많이 놀랐다 어려서 영재라는 평을 듣고 티비 출연도 했으나 전공을 시킬 생각이 아니어서 중.. 2023. 4. 28.
여동생 집에서 2박 3일 집 앞에 주차를 하고 집으로 들어가기 전 도로에서 첫 사진 이 길로 다니는 사람은 동생 부부와 이 집에 오는 손님뿐이어서 길 앞의 작은 빈터에도 3 가지 작물을 심어 놨다 ㅎㅎㅎ 뜰에 진달래가 있어서 반가운 맘에 사진을 찍으니 산에서 캐 와서 심은 지 여러 해가 되었다네 예전에도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진달래가 피는 시기가 아니어서 나는 꽃을 처음 봤었네 집 뒤에는 영산홍이 이미 시들어가는데 어째서 앞 뜰의 영산홍이 아직도 안 폈냐고? 묻는 말에, 키가 크는 걸 원치 않아서 작년에 과감하게 잘라버렸더니 올해 새 줄기와 잎이 나오면서 올해는 꽃은 안 피우고 넘기는 모양이란다 내년에는 꽃이 가득하겠구나 꽃밭에서 내려오면 텃밭으로 이어지고 아스파라거스 밭과 몇 개의 작은 나물 밭으로 이어진다 저녁은 샤부샤부를 먹.. 2023. 4. 27.
고향이 있는 사람은 좋겠다 영국에 살고 있는 어느 블로거가 몸이 아파서 약기운에 몽롱하여 고향을 그려보는 날이라는 글에 류근 시인의 글을 인용해 적어 놨더라 그 글을 읽고 불현듯 떠오르는 형제 카톡방에 올라온 오빠의 글과 그림이 생각나서 찾아봤다 시골 할머니 집 뒤안에는 장독대 옆에 큰 앵두나무가 한 그루 있고 그 옆에 작은 연못도 있었다 그 뒤로 길게 대밭이 있는 안쪽으로 2 차 대전 당시의 방공호도 있었지 화단에는 찔레꽃이 화사하고 돌담 위로 구렁이가 기어가는 걸 봤다는 동생의 댓글도 이어지고 평면도에 빠진 내용도 추가로 얘기하고 밥상에 자주 올랐던 반찬들 이야기로 즐거웠다 넓은 바깥 마당에서는 타작도 하고 봄방학에는 보릿대로 인디언 천막처럼 막사를 지어서 야영을 하기도 했었다 고향 집이 아련한 추억으로만 남아 있는 이유는, .. 2023. 4. 22.
홍성군 서부면 산불 뉴스에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서 산불이 크게 났다는 뉴스를 보고 노트북으로 지도를 찾아 위치를 확인했다 여동생이 사는 오토 캠핑장 세울터와 멀지 않은 곳이어서 늦은 시간이지만 전화를 했더니 불이 난 곳과 상당히 떨어진 거리인데도 연기가 치솟아 차를 타고 나가 보니 불길이 굉장하더라는 소감이다 불을 끄는 헬리콥트가 여러 대 강물을 퍼다 나르느라 소리가 요란하고 이틀이 지나고도 불길이 잡히지 않아서 걱정되었는데 비가 올 거라는 뉴스에 걱정하지 말라며 정원의 꽃 사진을 보내왔다 언니는 꽃 보러 언제 올 거냐고? 2023. 4. 5.
알도(Aldo) 소식 여동생 딸이 이태리에서 결혼식을 한다고 우리 부부도 결혼식 참석과 여행을 겸해서 밀라노 가는 비행기표를 예매했었던... 2020년 9 월로 정했던 결혼식을 코로나가 너무 심해서 1 년 미루어 다음 해 9 월에 했었는데(우리는 사고 후유증으로 비행기표 환불 받았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사진부터 밀라노 도착과 결혼식 과정을 여동생이 보내주는 사진으로 블로그에 소개했었다 적당한 시기에 임신이 되어 작년 12 월 28 일에 아들을 낳아 지금 두 달이 넘었다 여동생의 사돈댁에는 첫 손자이니 그 기다림과 보고 싶음이 오죽하겠냐 따뜻해지기를 기다려 지난 주에 부모님이 아기 보러 오시는 길에 사위의 누나(딸과)도 동행했단다 한국이 처음이라는 사돈댁 손님을 집으로 초대했다는 여동생의 말에 다녀가신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2023. 3. 23.
2022 년도 형제 모임 우리 형제들은 모두 아구찜을 좋아하니까 하루 전에 식당에 오전 11 시에 찾으러 가겠다고 주문을 해놓고 11 시 20 분 전에 갔더니 만들고 있다고 안 매운 것으로 두 쟁반 포장해서 11 시에 출발했다 진주에서 오는 막내동생이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으나 요기가 될 음식을 사 먹지 않고 그대로 간다고 해서 그러면 가져가는 아구찜으로 점심을 먹자고 했다 3~4 시에 도착해서 간단한 음식으로 웰컴 포도주를 마시고 저녁부터 본격적인 식사를 하기로 했으나 예정 시간보다 빨리 도착하게 되어 웰컴 에피타이즈가 아니라 점심식사가 되어버렸다 여동생이 준비한 일본식 자와무시와 새우, 야채 볶음 일식 자와무시는 여동생의 특기인데 잘 섞은 계란물을 채에 두 번 거르고 여덟 개의 그릇에 담아 중탕한다고 큰 냄비에 담아 놨더만 .. 2022. 10. 28.
3 년만에 형제 모임. 2019 년 가을 1박 2일 모임 이후 코로나 때문에 쭉 생략하다가 30일 간 알래스카와 카나다 유콘주 여행을 마치고 지난주에 돌아온 큰 남동생 부부의 여행 이야기도 궁금하고, 올해 8월에 정년퇴직한 막내 남동생의 은퇴를 축하할 겸 만나자고, 더 늦어지면 추워서 곤란하다고 의논을 하니 이번 주 수, 목요일로 정해졌다 각자가 가져 올 품목을 정하고... 진주에서 출발하는 막내가 제일 늦게 도착할 듯 나는 가져 갈 것을 챙겼으니 무엇을 입을 것인가 옷방을 뒤집고 계절적으로 딱 좋겠다 싶은 모직 치마는 허리가 안 맞아서 계속 다른 걸 찾는 중이다 치마 혹은 바지가 결정되어야 쉐터를 맞출 건데 참... 2019 년 가을 형제 모임 사진 2022. 10. 25.
알래스카 여행 65 세 정년퇴직하고 그 해 가을부터 외국여행을 다닌 큰 남동생은 2020 년 2021 년은 코로나 때문에 나가지 못했고 올해는 30 일간 알래스카와 캐나다 여행 일정으로 지난주에 출발했다 칠순 생일에 점심을 같이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자기 인생에서 은퇴 이후의 생활이 가장 여유롭고 재미있다고 한 동생은 여행 멤버로 처제 부부와 중학교 때부터 쭉 형제 같은 사귐을 이어 온 친구 부부 그렇게 6 명이 개인 여행을 다니는 거라서 코로나 전 2019 년 미국 여행 30 일도 아주 재미있고 알찬 여행이었다고 해마다 한 달 일정으로 여행 다니자고 했단다 단풍이 노랗게 물든 곳은 앵커리지에서 발데즈 가는 구간이고 발데즈의 컬럼비아 빙하는 크루즈 투어로 다닌다는 설명이다 일정이 정해 진 후에는 비행기표와 숙소를 예약.. 2022. 9. 19.
아버지의 눈물 며칠 전에 나의 백강을 읽고 안타까움에 가슴이 먹먹하고도 슬펐습니다 사연에 나온 학교가 진해시에서 10 리 떨어진 시골의 국민학교라 하면 경화 국민학교였을 겁니다 1950년대 그 당시에는 학교가 많지 않아서요 (반에서 가장 가난한 친구가 며칠을 연달아 결석한 후에 학교에 온 날 담임선생님이 그 아이가 결석해서 받지 못했던 분유가루 봉지를 그 아이에게 주셨는데 반 아이들이 둘러싸고 저마다 손을 벌려 조금 달라고 ... 조금씩 주자니 턱없이 부족하고 욕을 먹더라도 그대로 가지고 집에 가서 동생과 먹고 싶었을 텐데 친구들 등쌀에 한 참을 버티던 그 아이가 눈물을 흘리며 그 분유 봉지를 비가 오는 교실 밖으로 던져서 종이봉지가 터지니 분유가 흰 강물처럼 보였다는... 그날 이후로 영영 학교에 오지 않는 그 친구.. 2022. 9. 1.